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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방송 후원 `바람잡이` 잡는다… 국세청, 기획사 등 세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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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로 위장한 소속 BJ 후원
온라인 특성 악용 신종탈세수법
국세청이 성인방송을 운영하는 BJ 기획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이 시청자들의 경쟁적인 후원을 유도하기 위해 '바람잡이'를 통해 소속 BJ에게 수억원을 후원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23일 성인방송 기획사와 BJ, 방송사 등 12건과 온라인 중고마켓 명품 판매업자 5명, 부당 세액 감면을 받은 유튜버 4명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용자 실명 확인과 소득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환경의 특성을 악용해 신종 탈세 수법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성행하는 성인방송은 기획사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BJ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역할부터 스튜디오 마련, 방송 운영 등을 대부분 기획사가 맡는다. 주된 수입원은 시청자가 후원하는 '유료 결제 아이템'에서 나온다. BJ들은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과 성행위 묘사 등의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후원을 유도한다.

국세청 조사 결과, 일부 기획사는 일반 시청자인 것처럼 가장해 소속 BJ에게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청자의 경쟁 심리를 자극해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은 BJ의 관심을 받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가며 후원에 열을 올렸고,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기획사의 이같은 바람잡이 활동은 플랫폼에 일정 수수료(20~40%)를 지불해야 하지만, 경쟁 유도를 이용해 가져가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게 국세청 관계자 설명이다. 기획사들은 그러면서 유료 결제 아이템 구매 비용을 법인세법상 손금으로 처리해 절세 혜택까지 누렸다.

이렇게 시청자를 속이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성인방송 방송사와 기획사 사주, BJ 등은 명품·외제차·고급 아파트 등으로 호화 생활을 누렸다.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거나 친인척에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했다. 또 몇몇 BJ는 스튜디오와 직원이 존재하는 과세사업자에 해당하면서도, 혼자서 방송활동을 하는 면세사업자로 위장해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국세청은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비사업자로 위장해 고가 물품을 다수 판매한 탈세자들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들은 중고거래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귀금속과 가방, 시계, 오토바이 등을 판매했다. 최고 39억원, 총 1800건 이상을 판매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수취해 소득을 은닉한 것으로 파악된다.최상현기자 hyun@dt.co.kr

성인방송 후원 `바람잡이` 잡는다… 국세청, 기획사 등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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