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박남매' 박지원 "자기 사람 심겠다는 명분 축적"
김종민 "금시초문…신빙성 있는 팩트가 아니다"
양정철 "무리한 보도 같다…뭘 더 할 생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을 총리나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들은 완강하게 부인했다. 새 총리와 비서실장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신설되는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박 전 장관은 17일 기준 미국에서 귀국하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으로 가서 하버드대학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른바 '박남매'로 불리며 박 전 장관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17일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야당 파괴 공작"이라며 측근을 기용하기 위한 일종의 '명분쌓기'로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이렇게 노력했는데 김부겸·박영선·양정철도 다 안한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이 사람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그래서 내가 윤석열 대통령도 불행해지지 않고 나라를 살리려면 탈당한 뒤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만일 이재명 대표가 총리를 추천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자리에서 박영선을 추천했다고 하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건 안 된다"며 "결국 자기 사람 심겠다는 명분 축적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금시초문"이라며 "신빙성 있는 팩트가 아니다"고 밝혔다.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전 원장도 이날 보도와 관련해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측근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측면 지원 역할을 한 뒤, 문 전 대통령 퇴임에 맞춰 정치권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