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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말 듯 과일값"…정부 `과수산업 대책`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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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약제 보급·재해예방시설 설치 등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
스마트과수원·신규 산지 육성해 사과 50만톤 이상 생산
온라인 도매 활성화·직거래 확대로 유통비용 10%↓목
"잡힐 듯 말 듯 과일값"…정부 `과수산업 대책` 고안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잡힐 듯 확 잡히질 않는 사과·배 가격을 안정화시킬 단기대책과 중장기 계획을 함께 내놨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담없는 가격의 국산 과일 생산·유통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수급 안정용 계약재배물량을 늘리고, 출하시기 뿐만 아니라 출하처·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지정출하 방식으로 특정 유통 경로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다.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유동 비용도 낮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2일 공개했다. 당장 내년 수급 불안정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올해부터 실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진행할 장기 대책을 통해 과수산업 정책 패러다임을 '기후변화 대응 강화'와 '소비자 니즈 충족'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4 사과 안심 프로젝트'부터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1월 민관 합동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해 올해 처음으로 사과·배 재배지를 대상으로 냉해 예방약제를 보급하고, 3월까지 미세살수장치와 방상펜 등 예방시설도 올해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조기 설치했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작년 4만9000t(톤)이었던 수급 안정용 계약재배물량을 6만톤으로 확대하고, 일부 물량은 출하시기 뿐만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강화된 방식인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한다. 일상 소비용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1만t의 작은 사과 시범 생산도 추진한다.

"잡힐 듯 말 듯 과일값"…정부 `과수산업 대책` 고안
자료 농식품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4대 핵심 전략은 △재해·수급 대응 역량 제고 △생산기반 확보 및 생산성 제고 △유통 구조 효율화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 등이다.

재해예방시설과 계약재배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의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 피해 면적이 넓고 빈도가 잦은 위험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포도·감귤에는 이미 보편화된 비가림 시설을 사과·배에도 보급한다. 농식품부는 재해예방시설 30% 확충시 재해 피해가 약 31%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기준 각각 5만t, 3만t 수준이었던 사과·배 계약재배물량은 2030년 생산량의 30% 수준인 15만t, 6만t까지 확대한다. 통상 계약재배는 명절 성수품 공급에 주로 활용되어 평시 수급 관리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과의 경우 물량 확대를 통해 명절 수요의 50%(12만t 중 6만t), 평시 수요의 25%(37만t 중 9만t)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또한 수급 상황에 따라 최대 5만t을 '지정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도소매 등 특정 유통 경로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나무 형태·배치를 단순화해 노동력을 절감(기존 과수원 대비 30%↓)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20ha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 신규 5개소, 2030년까지 60개소(1200ha),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4% 수준으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사과 생산량의 8%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재배적지 북상에 따라 2030년까지 정선·양구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 재배면적을 2배로 확대(2023년 931ha→2030년 2000ha)하고, 스마트 과수원 조성과 거점APC 건립, 강원 사과 브랜드화 등을 추진한다.

사과·배 유통비용을 줄일 계획도 세웠다. 유통 단계 단축과 생산자단체 조직화를 통해서다.

농식품부는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면 유통비용을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과의 경우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과수 산지 조직화의 주요 주체인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24개소는 선별·저장시설 등을 확충하고, 취급 물량도 2배 이상 확대해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와 산지-소비지 직거래의 핵심 주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노란 사과(골든볼)와 초록 배(그린시스) 등 신품종 시장도 넓힌다. 신품종·중소과 특성을 반영해 제수용 중심의 크기 규격을 완화하고, 소비자 관심이 높은 당도 등 품질 표시를 강화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후변화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 앞에 직면한 현실"이라며 "전국민이 국산 과일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생육 관리와 중장기 생산 체계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유통 구조 개선, 소비 트렌드 반영 등을 통해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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