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변호사 "모든 사건 수임에서 사임"
이날 언론에 알려진 피해자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이 변호사를 향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변호사"라고 질타했다.
또 "피해자들은 어떻게든 돈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휴스템코리아 본사와 지점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모 대표가 투자금의 10%만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 피해는 10%밖에 보상해줄 수 없다고 하면서 뒤로는 22억원을 줘가며 다단계 사건 전문 검사 출신에게 변호를 맡겼다니 기막히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장에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내고 지난해 2월 퇴직했다. 검사 재직 중에 다단계와 유사수신 사건 1급 공인전문검사로 '블랙벨트(검은 띠)'를 받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검사 시절) 가정 주부나 노인 등 (다단계) 피해를 당한 분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피해를 예방하며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도 말했다.
이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이름이 '계단'인 것이 알려지자 다단계를 역순으로 써서 만든 단어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 변호사는 이날 박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임 건은 모두 사임할 것"이라며 "자의적 내로남불, 공정 판단은 그만하라"고 밝혔다.그는 "전관예우의 사전적 의미는 판사나 검사로 재직한 사람이 변호사로 개업하며 맡은 사건에 대해 법원과 검찰이 유리하게 결정하는 법조계의 관행적 특혜지만 제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재산공개, 수임과 관련해 추정적 보도와 카더라식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배우자가 아닌 제 일이니 구체적으로 해명할까 했지만 결국 보수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이어질 거라는 판단에 논란된 관련 사건들은 모두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다. 최소한의 공정과 내로남불을 얘기한다면 주가조작혐의를 받는 배우자와 잔고증명위조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모를 둔 윤 대통령과 성폭행범 처남과 조폐공사파업유도로 형이 확정된 장인을 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과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 부부는 최근 1년 새 41억원 가량의 재산이 늘어났다. 이 중 대부분은 이 변호사가 지난해 2월 검찰을 나온 뒤 번 수임료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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