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경남을 찾아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 잡는 데 아무 관심도 능력도 없다. 세상물정 모르는 실언으로 국민 화만 돋운다"며 "경제 망치는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선진국으로 나아갈 길을 활짝 열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창원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심장이자 3·15 의거 부마항쟁을 이끈 민주화의 성지"라며 "하지만 윤 정권 2년으로 물가 폭등, 국민 실질소득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의 폭정을 끝내는 게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며 "공공의대 도입과 의료 소외없는 경남 창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 김해 율하카페거리를 방문한 이 대표는 "투표지는 종이로 만든 탄환이라고 한다. 우리가 힘없고 가진 게 없지만 민주공화국에서는 우리도 1표, 왕이 되려고 하는 그 분도 1표"라며 "여러분이 행동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자녀 이상 가구 대학 등록금 면제를 총선 공약으로 내건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민주당이 계속 주장해온 기본소득과 기본사회이념에 부한해온 내용인데 그간 국민의힘은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매우 칭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표가 흩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낙동강벨트 유세에서도 이 대표는 "국민이 더민주연합이 민주당의 비례전용정당이라는 걸 정확히 모르고 있어 그런 현상(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과 더민주연합의 관계를 인식하면 상황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벨트 목표 의석수와 관련해서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변의 다른 분들을 설득해 (부족한) 3표를 만들어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화하며 불균형 심화만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입구에서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