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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오션, 잇단 신고가 행진… `격세지감` 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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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아닌 기술 차별화 경쟁
한화, VLCC 척당 1710억에 수주
한국조선해양, LNG선 3596억 기록
HD현대·한화오션, 잇단 신고가 행진… `격세지감` K-조선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최근 잇따라 선박 수주 신고가를 신고하면서 선별 수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왼쪽),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오른쪽). 각 사 제공

최근 방위사업청 사업의 입찰 참가자격 제한을 두고 장외설전을 이어갔던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상선 분야에서도 잇따라 신고가(과거에 없었던 최고 가격)를 기록하며 전례없던 '고가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선업계가 도크를 채우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저가수주 경쟁을 했던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환경규제와 자율운항 등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이제는 가격 보다 기술 차별화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계열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각각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각각 역대 가장 높은 금액에 수주했다.

먼저 지난달 23일 한화오션은 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는데, 척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710억원이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격이다.

같은달 26일 HD한국조선해양도 LNG운반선 4척을 1조4385억원에 수주했다. 1척당 가격은 3596억원인데, 이 역시 역대 최고가격이다. 기존 최고가는 354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50억원 가까이 더 올려 수주한 셈이다.

유럽 등 주요국에서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해운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해부터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에 근거한 친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는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을 활용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수화한 값으로, 5000톤급 이상 선박 가운데 E등급을 받거나 3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재검증을 받을 때까지 운항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내 조선 '빅 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신규 수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이었고,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한화오션의 경우 이르면 이달 중 카타르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이 17척에 대한 계약을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체결했고, 올해 들어서는 삼성중공업이 15척을 수주했지만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선가 협상과 추가 계약 등을 진행하면서 수주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을 척당 3088억원 수준에, 삼성중공업은 3047억원 수준에 각각 예약했는데, 한화오션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수주를 할 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OCCS)'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사가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다들 수익성을 더 늘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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