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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금 MMF, 30조 증가… 투자자, 방망이 `짧게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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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잔액 두달새 28% 증가
고금리 유지에 현금비중 높여
美 MMF 8021조 사상 최대
효과 유사 ETF 잇따라 출시
대기자금 MMF, 30조 증가… 투자자, 방망이 `짧게 짧게`
사진 연합뉴스.

금리인하 시작 시기가 당초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면서 대표적인 단기투자 상품이자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몸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MMF 설정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39조8362억원으로 연초 109조4781억원 대비 27.7% 늘었다. 두 달여 만에 30조원 넘게 몰린 셈이다.

같은 기간 증시 투자자 예탁금은 59조4949억원에서 54조6234억원으로 5조원 가량(8.17%)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된다.

업계에서도 초단기 유동자금에 대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MMF와 유사한 형태로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7일 단기상품인 단기채권·기업어음(CP)·콜금리·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및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으로 비교지수를 구성해 MMF와 유사하게 운용하는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지만 정확한 시점과 폭을 특정하기 어렵고 주식시장의 방향성도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구조의 상품인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신한자산운용의 'SOL 초단기채권액티브'은 각각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333억원, 303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모두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대체로 만기가 짧은 단기채나 CP 등에 투자하는 ETF다. 비슷한 파킹형 ETF로 꼽히는 CD 금리나 KOFR 연계 ETF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투자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미국 시장에서도 MMF에 뭉칫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 MMF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6조12억달러(약 8021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MMF는 단기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일종의 뮤추얼 펀드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낮고 환매가 용이해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하기 전 자금을 넣어두는 '파킹형 상품'으로 주로 이용된다.

또 다른 단기금융상품으로 꼽히는 CD나 CP에는 투자금액에 제한이 있지만 MMF는 가입금액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이처럼 MMF에 현금성 자산이 쌓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위험자산 투자보다는 현금 비중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21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가자가 섣부른 금리인하는 위험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 6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을 점치는 비중은 50% 초반대다.

채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던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며 "1월 FOMC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신중한 스탠스가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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