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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에 호남 민심도 흔들… "반발 기류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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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횡사·친명(친이재명)횡재' 공천에 텃밭인 호남 정치권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은 불공정 공천 논란에 성명서 발표는 물론 상경 투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역 민심 변화도 감지된다.

호남 예비후보들은 고검장급 정치 신인들이 경선 가산점 20%를 받는 규정에 반발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김경만 의원과 광산갑 현역인 이용빈 의원, 고종윤·양경숙·이덕춘·최형재 전주을 예비후보는 2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고검장급 정치신인 가산점 20% 검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직자에게 정치신인 가산점을 20%가 아닌 10%만 부여하기로 의결했다"며 "이제 와서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검장에게만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라고 비판했다.

지역구에서 터를 닦아온 다른 예비후보보다 특혜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광주 서구을)·박균택 전 광주고검장(광주 광산갑)·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전주을)이 전략적으로 투입된 후, 경선 방식도 변경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구 경선 방식을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확정했다. 다른 예비 후보들이 수년 전부터 지역구 당원 관리를 해온 게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양 전 고검장이 민주당 법률위원장, 박 전 고검장이 이재명 대표 법률특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 최강욱 전 의원 업무방해 혐의 사건과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충돌했던 인물이다.

호남 지역구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수년 동안 동안 했던 노력까지 무용지물로 만드는 공천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입맛대로 공천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예비후보들은 전날(26일) 버스를 이용해 상경투쟁을 벌였다. 3선인 이개호 정책위의장을 단수공천한데 따른 반발이다.

박노원·이석형 예비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10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단수공천은 국민과 당원, 지역민의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결정이자 비민주적 행위"라며 "당직자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 등 세 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관위원장이 밝힌 '단일후보 출마 혹은 공천심사 결과 30% 이상 격차' 조건에 이개호 의원이 충족된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민심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수흥(광주북갑)·이형석(광주북을)·조오섭(광주 북갑)의원은 경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비명계 현역의원 배제 논란에 휩싸인 '리서치디앤에이(DNA)'를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서 배제하겠다고 25일 밝히면서부터다. 리서치디앤에이는 현역 의원 평가 여론조사와 총선 후보자 적합도 조사, 비공식 여론조사 등 당의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 참여했다. 특히 전북 익산갑은 리서치디앤에이가 경선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곳이다.


이 대표를 향한 민심이 일부 이탈할 조짐도 보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에선 설훈 의원이 하위 10% 통보받은 사실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않다. 설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다. 민주당 지역 당직자는 "이 대표가 입으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계를 포용하기로 해놓고 김대중계를 제거했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비명횡사`에 호남 민심도 흔들… "반발 기류 엿보여"
아석형(왼쪽)·박노원 예비후보는 26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개호 의원의 단수공천은 국민과 당원, 지역민의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결정"이라위"라고 반발하고 있다.<박노원 예비후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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