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5월부터 문화재청→국가유산청으로…1946년 이후 미술품 해외 거래 가능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5월부터 문화재청→국가유산청으로…1946년 이후 미술품 해외 거래 가능
응천 문화재청장이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4년 문화재청 주요정책 추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0여 년간 이어져온 '문화재' 명칭이 오는 5월부터 '국가유산'으로 바뀌면서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새로 출범한다. 국가유산은 과거 유물이나 재화라는 느낌이 강했던 문화재 용어 대신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제 기준인 '유산'(遺産·heritage) 개념을 적용한 체계다.

문화재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계획을 22일 발표했다. 관련 법 체계·제도를 정비해 기존의 문화재를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나누고, 내부 조직을 개편해 5월 17일 '국가유산청'을 출범할 예정이다.

각 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존·전승 활동도 지원한다. 전통 재료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오는 9월 경북 봉화에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칭)를 개관하고 기와, 한지 등의 품질과 제작 공정을 평가하는 인증제를 시행한다. 천연기념물, 명승, 지질 유산을 관리하기 위한 '국립자연유산원' 설립도 추진한다.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전통의 맥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전승 기반을 확대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무형문화재(추후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 보유자 174명 가운데 70세 이상은 127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74.6세에 달한다. 이에 문화재청은 관련법을 개정해 보유자 아래 단계인 전승교육사 인정을 위한 조사 대상을 보유자가 추천한 이수자뿐 아니라 일반 전승자까지 포함되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 미술계의 지적이 잇달았던 해외 반출 제도를 손본다.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법 절차를 개정해 1946년 이후 제작된 미술 작품 등은 어떠한 제한 없이 해외로 내보내거나 전시·매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구 용역 결과, 해방 이후 (미술) 작품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작품 수, 미술 시장 형성, 전업 작가 등장 등을 고려해 기준점을 1946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한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새롭게 시행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굴렁쇠,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5월 공모전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을 선정한다.

문화재청은 올 한해 세계 곳곳의 K-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외교 선물이나 기증, 매매, 불법 유출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땅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산은 올해 1월 1일 기준 총 24만6304점으로 집계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과 손잡고 올해 3∼9월에 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를 디지털 영상으로 공동 전시한다.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을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해 주목받았던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소장한 한국 사진 1800여 점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예정이다.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약 20%가 모여 있는 유럽에서 현지 조사, 보존·활용 논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프랑스 파리에 현지 사무소 등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