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KG모빌리티, 에코프로, 매일유업 등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등은 최근 한경협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한경협은 이날 오전 정기총회에서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신규 가입하려는 기업, 과거 전경련 때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려는 기업 등이 있는 상황"이라며 "20여개 기업이 한경협 새 회원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경협이 가입을 타진한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국내 주요 IT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번에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경협은 회장, 부회장단 구성을 다양화한다. 현재 한경협 회장단은 류진 회장과 김승연(한화), 신동빈(롯데), 박정원(두산) 등 부회장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특정한 숫자를 정해놓고 몇 명으로 늘리겠다는 식은 아니고, 대기업 중심이었던 회장·부회장단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차기 한경협 회장단에 새로 포함될 수도 있다고 한때 거론됐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국내 재계의 맏형 격이었던 전경련은 2016년 불거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이었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자금을 기업들에 요청하고, 정부 요구에 따라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들을 지원하는 창구 역할을 한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중적 이미지가 실추됐을 뿐 아니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탈퇴하는 등 재계에서도 힘을 잃었다.
이후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한경협에 회원사로 합류하게 되는 등 다시 예전의 위상을 찾아가는 중이다.
한편 한경협은 현재 420여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앞으로 신규 회원사 추가 모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3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