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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선의 남자` 송창현, 계열사·대리점까지 SDV전략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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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제어SW조직 맡아
이노션 본사 방문해 특별강연 등
SW-HW 디커플링 당위성 전달
[단독] `정의선의 남자` 송창현, 계열사·대리점까지 SDV전략 알렸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차세대자동차플랫폼)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국내 취재진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현대차 제공

송창현 (사진)현대차·기아 AVP(차세대자동차플랫폼)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그룹 내 비자동차 계열에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송 사장에게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전권을 쥐어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고, 송 사장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조직 전반에 SDV 전략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작년 7월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의 강남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SDV 특별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송 사장은 현대차 SDV본부 사장으로서 이번 강연을 진행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했다.

송 사장은 또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 전세계 대리점 대회'에도 참석해 SDV를 주제로 오프닝 발표를 맡았다. 송 사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만나 글로벌 SDV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25년 SDV 대전환'을 선언한 만큼, 속도감 있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이에 대한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강연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완성차와 부품 계열사들은 SDV 사업 방향성을 이미 공유해왔지만, 이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계열사와 대리점 관계자들에게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송 사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그룹에 합류한 지 3년여 만에 SDV를 이끄는 수장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내부에서는 '정의선의 남자'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투닷 사장이던 그는 2021년 4월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 본부장에 선임됐고,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이후 송 사장은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실상 SW 분야의 전권을 부여 받았다. AVP본부는 자율주행, 차량제어SW, 플랫폼 등의 조직을 통솔한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 골자인 'SW와 하드웨어(HW)의 분리 개발'을 의미하는 디커플링 개념을 작년 11월 열린 HMG컨퍼런스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 직후 남양연구소 직원 4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SDV 개발 과정에서 SW-HW간 디커플링의 명분과 당위성 등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송 사장이 지나치게 독단적인 언급을 했다는 것과 함께 '현대차 소속에서 포티투닷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들이 미래차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SW를 꼽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차원의 SDV 전략이 어떻게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2018년 이후 수년 동안 여러 차례 "IT 업체보다 더 IT업체 같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SW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필두로 SW 역량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SW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에 대한 리더십을 갖고 가는 것은 큰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번 CES에서 가진 국내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SDV를 위한)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차량에는 2026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이라며 "SW 출시와 양산을 통해 차량이 나가는 것은 시간차가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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