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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연체율 양극화… 은행 0%인데 상호금융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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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4.09%p나 치솟아
저축銀 5%대 진입, 2금융 비상
우량 대출 쏠린 은행은 안정세
부동산PF 연체율 양극화… 은행 0%인데 상호금융 4.18%
은행 0% vs 상호금융은 4.18%.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둘러싸고 은행권과 다른 금융업권 간의 연체율 괴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은행권은 연체가 없다. 반면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특히 1년 사이 연체율이 4.09% 포인트(p)나 치솟았다.

은행은 우량 PF대출이 쏠리면서 대출 잔액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제2금융권은 잔액 역시 줄고 있다.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잔뜩 위축 됐던 시장 상황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제2금융권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부동산PF 대출 리스크 현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9월말 기준 2.42%. 최근 4개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 0.37%, 2022년 말 1.19%, 2023년 9월 말 2.42%다.

대출 잔액 역시 2020년 말 92조5000억원,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2023년 9월 말 134조3000억원 등으로 연신 증가했다. 지난 2022년까지 매년 20조원씩 불어났던 부동산PF 대출은 올해 들어 4조원 늘었다. 간신히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의 연체율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9월 말 기준 상호금융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4.18%로 전년 말(0.09%) 대비 4.09%(p) 치솟았다. 꾸준히 1%대 이하를 유지하다가 최근 급격히 부실이 커졌다. 특히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올해 3분기에만 3.06%p 올랐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PF대출 부실을 우려했던 곳들의 상황이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연체율은 9월 말 13.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은행 5.56%, 여신전문 4.44%, 보험 1.11% 순이었다. 이들 업권은 최근 3개년간 연체율이 꾸준히 올랐다. 올해 6월 연체율이 17.28%까지 치솟았다가 13%대로 내려앉은 증권사를 제하면 올해도 연체율 오름세는 뚜렷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사업초기 단계에 넘어가는 대출의 부실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은행 상황은 판이하다. 은행의 올해 9월 말 연체율은 '0%'. 지난 2020년 말 0.29%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2021년 말 0.02%, 2022년 말 0.01%에서 올해 0으로 내려앉았다.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23%로 반짝 올랐으나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부실 난 대출을 상·매각해 지표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은행 PF대출 잔액도 늘었다. 은행의 PF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4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PF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부터 해마다 6조원씩 늘었고, 올해도 9개월 만에 5조원 가량이 추가로 불었다.

업계에서는 "은행에 우량 PF대출이 몰리고 있고, 은행을 제외한 여타 업권의 부동산 사업은 위축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PF대출 감소액은 보험 1조원, 여신전문 8000억원, 저축은행 7000억원, 상호금융 1000억원 등이다. 은행(4조8000억원 증가)과 증권사(1조8000억원 증가)를 빼고는 모두 물량을 줄인 셈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져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는 정상사업장에 대한 주금공·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위는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증권사 외화유동성 △여전사 자금조달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 등도 점검했으나 "위기에 충분히 대처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부동산PF 연체율 양극화… 은행 0%인데 상호금융 4.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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