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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위 `빈손폐업`… 힘받는 한동훈 `구원투수` 등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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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 수용없이 조기퇴진
김기현 사퇴론 불거지며 주목
범여권, 尹과 거리둔 정치 기대
與혁신위 `빈손폐업`… 힘받는 한동훈 `구원투수` 등판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빈손'으로 끝나면서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원해줄 새 대안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 장관이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언어를 구사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는 점에서 여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지만 총선 파괴력은 미지수다.

혁신위는 11일 그동안 혁신위원회에서 의결한 안건들을 당에 종합 보고하면서 조기 해산했다.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영남 중진·친윤·주류의 험지출마 필요성을 주장한 부분 등으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은 끝에 이날 해산했다. 혁신위는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1호) △국회의원 특권 배제 등(2호)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등(3호) △전략공천 원천 배제 등(4호)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5호) △당내 주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6호) 혁신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기현 대표는 앞서 지난 6일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최고위에서 의결할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에 대해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조만간 구성될 예정인 공관위 등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조기 해산은 김 대표 체제의 혁신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날 여권에서 김 대표 체제의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이유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사퇴뿐"이라며 "혁신을 방해하는 민주당의 X맨"이라고 직격했다.


여당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치권 밖에 있는 한 법무부 장관에 범여권의 시선이 쏠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차출이 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총선의 구도를 뒤집어 승리를 쟁취할 필승카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는 윤석열 키즈로 성장해온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정치를 하는 그림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전제로 하고 있다. 대쪽같은 이미지를 보여온 한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기조변화가 필요한 사안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통의 이미지를 줄인다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국민의힘 안팎의 컨벤션 효과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총선에서 승리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 장관이 총선출마를 통한 본격 정치행보를 한다면 주변에서 최대한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한 장관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한다. 홍성걸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장관이 인기나 팬덤이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 측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아 국민의힘이 과대평가하면 곤란하다"면서 "또한 선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장 같은 역할을 한다면 실제가 어떻든 사람들은 한 장관을 용산의 의도대로 쓴다고 생각할 것이고, 결과가 나쁘면 책임도 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홍 교수는 오히려 "(한 장관이 직접)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구 을)에 공천 신청을 하면 잃을 것이 없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대위원장·비대위원장보다 훨씬 주목받을 것이고, 또 한 장관이 이 대표 재판과 관련한 범죄 의혹에 대해 가장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만큼 양자대결을 통해 이 대표와 동급으로 체급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쌍특검 문제를 받는 것이 낫다. 김건희 특검 중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에서 2년 넘게 수사하고도 기소를 못한 건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어보이고, 문제가 된다면 목사한테 백을 받았다는 의혹인데,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몰랐고 생각이 짧았다고 하면서 양평 땅을 팔아서 차액을 기부하는 등 행동을 보이면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모질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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