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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계기로 대기업·스타트업 협업...혁신 시너지 `제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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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계기로 대기업·스타트업 협업...혁신 시너지 `제곱`"
7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3 민간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윤승 창업진흥원 실장, 김재은 호반그룹 팀장, 서순석 조광페인트 실장,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정책실장, 이재승 카카오 이사, 신민규 한국전력공사 부장, 임건 무림P&P 부장, 김태훈 한국주택금융공사 팀장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혁신을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함께 일을 시작할 만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정부가 가운데서 일종의 '보증' 역할을 해주면 서로를 믿고 협업할 수 있죠"

최욱림 한국무역협회(무협) 스타트업성장지원실 차장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헨리 체스브로 미 버클리대학 교수가 20년 전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대기업과 같은 큰 조직이 혁신을 이룩하기 위해 외부의 혁신을 접목한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수많은 스타트업 중 딱 필요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찾기 어려워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중기부가 나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수요를 발굴해 매칭하고, 후속 연계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했고, 1773개 스타트업이 신청·참여한 가운데 87개 스타트업이 최종 선정됐다.

효성그룹의 금융 및 정보 기술(IT) 계열사인 효성TNS와 무협, AI 로보틱스 스타트업체인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웨이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지난 5월 처음 만났다. 효성TNS는 적은 리스크로 혁신 기술을 획득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싶었고, 웨이브는 그동안 개발한 F&B 무인화 솔루션을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

백승빈 웨이브 공동 창업자는 "중기부와 무협이 가교 역할을 잘해준 덕분에, 스타트업으로서 대기업과 협업해 좋은 레퍼런스 케이스를 만들었다"며 "이후 SPC, 오뚜기 계열사 등 국내 최고 F&B 기업들과 계약을 더 체결했다"고 했다. 효성TNS와 웨이브는 내년 1월초 무인 디저트 매장 쇼룸을 첫 성과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과 AI 기반커뮤니케이션코칭솔루션 '크디랩'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의 자율제안형 과제를 통해 협업을 추진했다.크디랩은 상담사나 판매직, 영업직 등이 고객응대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AI를 통해 말과 표정 등을 교정해 주는 '쏘카인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영건 SK텔레콤 ESG혁신 부장은 "고객센터에서 크디랩의 '쏘카인드'를 상담사 육성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했다. 배수정 크디랩 대표는 "대기업과 협업을 하면서 현업에서 어떤 니즈가 있는지 깊게 알 수 있어 유용했다"며 "중기부로부터 PoC(Proof of Concept·개념실증)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민간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7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는 중기부 주최로 '2023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그동안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해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관계기관·수요기업 관계자 및 우수 창업기업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김초희 창업진흥원 주임과 박재환 SK텔레콤 매니저 등 8명이 중기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스타트업 크디랩과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등 29개 사에도 중기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모두의 손바닥이 모여 하나의 성과를 만들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의미에서, 각자의 손바닥을 대고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 세리머니도 진행했다. 임 실장은 "3년 전 벤처캐피탈에서 일할 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는데, 중기부로 자리를 옮겨 오늘 이렇게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공유회를 개최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고금리로 인해 아직도 벤처투자가 상당히 위축돼 있는데, 스타트업에게 수요기업을 찾아주는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내년에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수요기업들이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을 탐색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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