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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혁신위 42일만에 조기해체… 극적 봉합없이 `빈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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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최고위원회 보고가 마지막
"50% 성공… 나머지는 당에 맡겨"
印혁신위 42일만에 조기해체… 극적 봉합없이 `빈손` 마무리
국민의힘 인요한(왼쪽부터) 혁신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간담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전권'을 준다고 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에 조기해체를 알렸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띄운 혁신론이 '빈손' 마무리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접촉, 대화를 과시한 김기현 대표의 판정승으로 귀결됐을 뿐 극적인 봉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 보고를 마지막으로 혁신위 활동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며 "오늘 이걸로 모든 공식일정을 마친다"고 했다.

혁신위는 '친윤(親윤석열) 핵심·당 지도부·영남 중진 희생(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을 지난달 3일 공개 권고했다. 핵심 대상자로 꼽힌 김 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지역구 세 과시'로 맞섰다. 30일엔 혁신위가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이달 4일까지 응답하라고 통첩했지만, 최고위는 '보고 요청받은 적 없다'며 모르쇠로 대응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인 위원장을 만났으나 간극이 여전했다. 회동을 전후해 '소신껏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는 인 위원장과 윤심(尹心) 대결하듯 '대통령과 프리토킹'을 과시했다. 이달 들어 5일 윤 대통령이 용산으로 당 지도부를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갖고, 6일 부산 일정에 김 대표와 장 의원을 대동하며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해석을 낳았다.

김 대표는 부산 일정에서 복귀한 직후인 6일 오후 국회에서 인 위원장과 면담했다. 20분 남짓 만에 양측은 헤어졌고, 이튿날 인 위원장은 혁신위 종료를 선언했다. 한달 전 인 위원장을 만나 '대통령 호가호위 인사 정리'를 요구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인 위원장이) 희망의 메세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주류이자 '수도권 위기'를 경고해온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에게 '긴 호흡으로 지켜봐달라'고 한 김 대표를 겨냥해 "호흡이 길면 숨 넘어 간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활동 종료' 상태인 인 위원장을 만났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 조율을 거친 듯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인 위원장은 극구 말을 아낀 가운데, 안 의원은 '환자가 치료를 거부'한 상황이라며 "혁신은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혁신위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건 당이 아니라 국민이다.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킬 정도로 당이 혁신하지 못했다면 국민께선 혁신위가 지도부 시간끌기용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민심 악화를 우려했다.

또 당 혁신을 위해 △과학기술인재 적극 발굴 및 공천 △실용정부로 전환 △책임있는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 △건강한 당정관계 회복을 위한 수직적 구조 탈피 4가지를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저와 혁신위원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지만 미치지 못한 게 송구스럽다"며 '혁신 실패'를 거듭 시인했다. 이후로도 당내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혁신 실패' 논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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