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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가 급락… "韓, 내년 3차례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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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개월만에 70달러 밑으로
G7 물가도 2년반만에 가장 낮아
각국 금리인하쪽으로 전환 기대
인하 폭·속도 경기 향방에 달려
국제 유가가 5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도 안정세가 뚜렷하다.

세계 주요 7개국(G7)의 물가상승률은 2년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물가의 기조적 안정세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도 지금까지의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다섯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2.9달러(3.8%) 내린 74.30달러로 마감했다.지난달 30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뿐만 아니라 니켈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과 옥수수 대두 소맥 등 곡물가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10월 OECD 38개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으로, 전월(6.2%)보다 0.6%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회원국의 절반이 넘는 28개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 특히 G7의 물가 상승률은 0.7%p 낮아진 3.4%를 기록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했다. 11월 3.3%로 전월 대비 0.5%p 낮아졌다.

물가의 기조가 바뀌면서 시장에선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연준 통화정책의 전환(피벗·Pivot)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12~1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9%로 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총 5차례, 1.25%포인트 내려 연말엔 금리가 4.00~4.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6일 "연준의 금리 결정 등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나 기대가 시장참가자들이 관련 지표를 신중하게 해석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경우 통화정책에 유용한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도 연준 금리 결정의 고려 대상이라는 뜻이다.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현재 3.5%인 금리를 내년에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반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 하단까지 안정돼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으며, 연준이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의 폭과 속도인데, 이는 경기의 향방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월가 주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잇달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경기침체가 다가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금융사들의 연체율 상승 등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대현 S&P글로벌신용평가 이사는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부동산 PF"라며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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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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