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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외 불확실성’ 낮아졌지만...내수 부진으로 경기회복 느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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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외 불확실성’ 낮아졌지만...내수 부진으로 경기회복 느려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내수 부진탓에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몇달간 빠지지 않고 언급했던 '대외 불확실성' 문구는 뺐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지전으로 제한되고,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가 다소 약화됐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7일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달 KDI 진단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내수 둔화'와 '서서히', 그리고 '불확실성'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업황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경기 부진도 완화된다는 큰 틀의 분석은 전월과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KDI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 투자가 부진하다"며 "상품 소비가 부진하고 서비스소비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꼬집었다. 10월 소매판매는 -4.4% 증가하면서 전월(-2.2%)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소비 증가폭도 2.1%에서 0.8%로 축소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1에서 97.1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주된 부진 원인으로 꼽혔던 것은 반도체 사이클 하락이었다. 반도체는 우리 수출에서 부동의 1위 품목이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상저하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내수 부진이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경기가 '서서히', 예상보다 늦은 속도로 회복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진단의 긍정적인 측면은 '대외 불확실성'이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달 분석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내 주요 지표들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수출은 기대에 부합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작용하면서 경기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속도가 완만해지는 것으로 봤다"며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전월보다 훨씬 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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