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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어봅시다] `헤어질 결심` 이낙연 놓고… 당내 일각 "탈당 못할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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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 후 신당창당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전날(5일) 탈당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일단 민주당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과 쉽게 결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재명 대표의 대화를 끌어내려는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적극적인 쇄신·통합에 나서지 않거나 비명(비이재명)계를 포용하지 않을 경우 이 전 대표의 발언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6일 오후 삼육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전 대표는 강연이 끝난 뒤, '이 대표가 손을 내민다는 평가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생각이 있진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출당 요청 청원을 삭제한데 대해서도 "그런 일(출당 요구)이 당에 도움이 될 지 서로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거듭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전직 총리(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들과 만남에 대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와 정·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이들의 연쇄 회동을 두고 '3총리'가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일에는 친명(친이재명) 강성당원들이 자신을 향해 제명을 청원하자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결별의사까지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 전 대표가 탈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현 국민의힘)과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만들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엔 대선 후보였던 안 의원과 박지원·정동영·박주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반문(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명(반이재명) 전선이 부각되진 않은 상태다.

민주당과 당대표를 향한 호남 지지율도 그때와는 차이가 있다. 2015년 말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기 직전, 당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해, 안 의원의 절반 이하였다. 실제 호남의 반문정서도 거셌고, 당은 위기의식 휩싸였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과 이 대표를 향한 호남 지지율이 흔들린다고 해도 꾸준히 과반은 넘는 상황이다. 전남지사에다 4선 의원을 지낸 이 전 대표가 호남 신당을 만들어도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설계하고 추진할 상황도 아니다"며 "특유의 어법일 뿐 현실적으로 신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명계 한 인사도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오히려 대화를 요구하기 위한 시그널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탈당과 신당창당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비명계와 공존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 예상이다. 현재도 NY(이낙연)계 등 비주류 모임이 세력화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NY계가 중심인 원외 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예비 당원을 1만 명 이상 모으며 행동에 나섰고, 당내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도 이들에 공감하는 당원 등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 두 모임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함께 토론회도 진행한다. 토론회를 기점으로 이들이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연대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진 않다.특히 총선을 앞두고 공천 국면에서 비명계가 대거 탈락할 경우, 이 전 대표와 함께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이 대표 없는 총선을 상상할 수 없지만 이 대표만으로도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는 위중한 상황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주시길 바란다"며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원칙과 상식' 등 당내 이견을 가진 모든 분들을 만나 손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짚어봅시다] `헤어질 결심` 이낙연 놓고… 당내 일각 "탈당 못할것" 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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