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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30% 물갈이… 신사업 선봉장에 `오너 3세` 신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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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계열사 CEO 14명 바꿔
세대교체·글로벌 전문가 영입
2018년 이후 여성임원 최다
신동빈(68)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와 38개 계열사 CEO 가운데 30%가 넘는 14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성과주의 원칙을 확고히 하면서 젊어진 경영진을 앞세워 사업 전환의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아울러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7)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킴과 동시에 롯데의 미래 신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겼다. 재계에선 신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그룹 전반의 신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경영승계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6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젊은 전략가들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해 38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14명이 교체됐다.

승진자 명단에 포함된 신 전무는 롯데지주에서 글로벌·신사업 전담으로 신설하는 '미래성장실'을 총괄한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부문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해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전무는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

또 롯데는 올해 인사로 젊은피를 수혈하고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했다.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66)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인 이훈기(56) 사장이 뒤를 잇는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인수합병(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61)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대거 교체됐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 14명이 바뀌었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의 경우 40대인 우웅조(49) 상무를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계열 가운데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이원직(46)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48)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에서는 경영개선실장 고수찬(61) 부사장, 재무혁신실장 고정욱(57)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롯데백화점에서는 정준호(58) 부사장이 사장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균 연령대가 작년에 비해 5세가량 젊어졌다.

또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각각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로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으로 이돈태 사장을 각각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롯데는 또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전진배치 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 또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

또 롯데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경험·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CEO들을 영입했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해 왔다. 롯데e커머스 대표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 영입을 진행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물류 전문가다.

이밖에도 롯데AMC 김소연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도 강화했다.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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