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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슬라 인재도 현대車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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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에 이어 테슬라까지 글로벌 IT기업 출신 10여명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IT 인재 영입에 대한 진정성이 한국을 IT 인재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꿔놓았다.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 포티투닷에 테슬라,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 미 본사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다수 이직해 서울 양재동 본사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미 실리콘밸리 출신 영입만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티투닷은 올해 세자릿수 채용을 목표로 공격적인 글로벌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영입도 그 일환이다. 포티투닷은 조만간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오피스인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GSW)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오피스 설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역이나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규모·전략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엔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티투닷은 내년 1월 2차 유상증자를 단행해 현대차·기아로부터 3775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으로, 이 자금이 해외 오피스 마련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의 이번 핵심 인재 영입을 놓고 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주로 '테슬라코리아', '애플코리아'와 같은 한국 법인에서 이뤄졌는데, 이번 이직은 미 본사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사례여서다. 그만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핵심인재 영입에는 미 실리콘밸리 출신인 송창현 포티투닷 사장 겸 현대자동차·기아 SDV본부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송 사장은 지난 8월말 자신의 SNS에 영문으로 "비대면 사용자 경험과 차세대 솔루션을 위한 차량·텔레매틱스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유능한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펌웨어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글을 남기는 등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는 미 HP,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을 거친 후 네이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19년 포티투닷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을 작년 8월 인수했고, 송 사장은 SDV 본부장(사장)까지 오르면서 핵심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포티투닷은 작년말 기준 임직원수가 355명으로 이 중 70%가 개발자다. 이번에 영입한 테슬라뿐 아니라 삼성, LG, 네이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소프트웨어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4대 그룹 임원은 "과거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자동차 산업에 주목했던 이유는, 차야말로 IT 기술의 총 집약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그룹의 IT역량 강화는 그런 차원에서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SDV로의 대전환 전략도 제시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단독] 테슬라 인재도 현대車로 왔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자동차·기아 SDV 본부장. 포티투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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