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거래대금도 SK하이닉스 뛰어넘어
지난달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 거래대금이 상장 후 2주동안 시가총액(시총) 1위 삼성전자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지난달 17일부터 최근 거래일인 이달 1일까지의 거래대금은 11조5785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대장주 삼성전자는 에코프로머티 상장 이후 거래대금이 8조2327억원에 그쳐 2위로 밀렸다.
3위는 지난 10월 초 상장한 두산로보틱스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두산로보틱스 거래대금은 6조7565억원으로, SK하이닉스 거래대금(3조5480억원)보다 약 2배 많았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에서 40위(에코프로머티), 59위(두산로보틱스) 수준인 두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이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매수세가 쏠리면서 에코프로머티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각각 136.4%, 72.76% 올랐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15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상장 전부터 '대어'로 꼽히던 두 종목은 최근 횡보장에서 유독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확인되면서 단번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박스권 내에서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새내기주인 에코프로머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이차전지와 AI로봇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중단 기대로 주식시장 전반 수급 상황이 개선됐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이르고 제조업 개선세가 주춤해졌다는 인식은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개별주 장세가 이어지는 근거로 '알파'(초과수익)를 찾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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