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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포커스] 선두자 美·英, 맹추격 中… 韓은 여전히 `규제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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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범부처협업·핵심인프라
[테크&포커스] 선두자 美·英, 맹추격 中… 韓은 여전히 `규제 후진국`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구축한 '바이오 파운드리 베타'의 협동로봇팔과 형질전환 로봇 모습.

사진=이준기기자

합성생물학 분야의 기술 선도국은 단연 미국이다. 2010년 세계 최초 인공세포 합성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DNA 해독·편집기술, 인공유전체 합성 등 합성생물학 세부기술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모더나가 mRNA 코로나 백신을 1년 만에 제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 깅코 바이웍스, 자이머전 등 글로벌 바이오파운드리 기업들이 합성생물학 분야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합성생물학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바이오 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산업을 육성하면서 바이오 경제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본격 선언한 것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은 2012년 세계 최초로 국가 합성생물학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적 연구환경을 조성한 국가이다. 정부 주도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합성생물학 로드맵'과 '전략적 플랜'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며, 합성생물학을 5대 국가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해 국가적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와 교육, 산업이 연계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12년 이후 7개의 합성생물학 센터와 다수의 바이오파운드리를 정부 주도로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합성생물학 분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KAIST,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영국 국립 합성생물학센터 등과 합성생물학 공동연구센터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 인력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합성생물학 추격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세계 바이오 시장 2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은 국가적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영국을 빠르게 추격하며 합성생물학 분야의 패스트 팔로워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중점 과학기술 분야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하고, 단기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2020년에만 합성생물학 분야에 3억8000만 위안(한화 약 6925억원)을 투자했고, 선전 지역에 대규모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범부처 협업이나 핵심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아직 미흡하고 생태계가 열악한 상황이다.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정부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 중심의 기초연구에 70% 이상이 집중돼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나 공정개발 지원 등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을 높이기 위해 범부처 투자와 산업화 연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12대 국가전략기술의 세부 중점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선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이오 제조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국가적 투자에 나섰다. 지난 10월 말에는 합성생물학 기술 수준을 2030년까지 90%까지 높이고, 합성생물학의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국가 주도로 먼저 구축한 뒤 민간으로 확산하는 내용의 '합성생물학 핵심 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내놓고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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