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보험하면 역시 `삼성`…삼성 보험家, 홍원학·이문화 교체로 승부수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성과주의' 기반 사장단 교체
홍, 최대 실적 견인 성과로 생명 이동
이, 생명 이동 1년 만 화재 리더 복귀
삼성금융이 보험 계열사의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업계에선 선두 경쟁에 뛰어들며 영업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장기간 보험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킨 삼성금융은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보험의 명가라는 점을 굳히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보험하면 역시 `삼성`…삼성 보험家, 홍원학·이문화 교체로 승부수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왼쪽) 및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은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성과주의'에 기반해 사장단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 새 대표이사는 삼성화재 대표였던 홍원학(59) 사장이 이동해 맡는다. 공석이 된 삼성화재 대표 자리에는 이문화(56)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이 올랐다. 이문화 신임 대표 내정자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화재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됐다. 신임 대표 내정자는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통 '보험맨'인 홍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후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12월 삼성화재로 이동한 그는 자동차보험본부장을 거쳐 이듬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화재 대표직을 담당했다.

그는 삼성화재 대표직을 수행한 임기간 매년 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뛰어난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연간 기준 '순익 2조 클럽' 입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익은 1조6433억원으로 전년 말 순익(1조2837억원)을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특히 홍 내정자는 삼성생명의 순익(올 3분기 누적 1조4497억원)을 제쳤다는 공을 세웠다.

삼성생명은 지난 2년간 화재의 대표로서 안정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생명 측은 "홍 사장이 생명·손해보업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견인했다"며 "향후 고객 신뢰 구축과 사회와의 상생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는 삼성생명의 중장기 목표인 생·손보업계 건강보험 톱(TOP)3 달성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올 3분기에도 건강보험 부문에서 신계약 CSM 비중이 40%까지 늘어나는 등 실적 성장에 큰 기반이 됐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생보 업황이 악화하면서 생애주기별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7년생인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그는 계리RM팀장, 경영지원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부분장 등 영업현장 및 스탭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12월에 생명으로 이동해 전략영업본부장을 맡은지 1년 만에 화재 수장으로 복귀했다.

내부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해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등 변화에 민감한 손보업 DNA를 이식하며 생명의 체질 개선에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삼성화재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경영 리더로 성장한 이 내정자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고, 변화 및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 내정자는 새 회계제도 상 미래 수익성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이 몇 년새 약진하며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CSM은 3분기 말 기준 13조2593억원으로 보험업계 전반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보험사 간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영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 내정자가 업계 1위를 넘보지 못하게 할 '생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금융의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대표 교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 성과를 확실하게 입증한 홍 사장은 유임 대신 생명 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이 사장의 경우 작년에 생명으로 이동했을 때 차기 화재 대표로 이미 염두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