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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샤오미에 알리까지…韓 유통·가전 위협하는 `대륙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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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사용자 수, G마켓 제쳐
中 가성비 제품 직구 증가세
中 샤오미에 알리까지…韓 유통·가전 위협하는 `대륙의 실수`
알리익스프레스 광고모델인 배우 마동석.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샤오미 등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가성비 중국산 제품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공세가 무섭다. 여기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일주일 배송, 무료 반송까지 강력한 해외직구(해외직접구매) 마케팅으로 국내 유통시장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28일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 한국인 수는 지난 달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에 비해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정체 상태다. 쿠팡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896만명(중복 제외)에서 올해 10월 2846만명으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뿐 아니라 중국의 쇼핑 앱 '테무'(Temu)가 올 여름 한국에 상륙했고, 중국판 유니클로로 꼽히는 초저가 패션 쇼핑몰 '쉬인'(Shein)도 한국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테무 앱 사용 한국인 수는 올해 8월 51만명에서 10월 265만명으로 급증했다. 쉬인 앱 사용 한국인 수도 2020년 10월 4000명에서 올해 10월 67만명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 초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의 여파로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제품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이달 20∼26일 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9% 증가했고, 특히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이 붙은 중국산 가전·디지털 제품의 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 거래액 증가율을 보면 가전·디지털 거래액이 319%로 가장 높고 출산·유아·아동 152%, 식품·건강 132% 등의 순이었다. 제품별로 보면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앞세운 레노버 태블릿이 이달에만 50억원어치가 판매되며 거래액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에어팟 프로 2세대, QCY 이어폰, 샤오미 드리미 무선 청소기, 파나소닉 안마의자가 2∼4위에 포진했다. 5개 중 3개가 중국산이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중국발 직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위메프가 이달 한 달간 지역별 직구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801%로 미국·유럽 136%, 일본 79.8% 등을 압도했다.


11번가의 경우 이달 22∼26일 기준 태블릿·게임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배 증가하는 기록을 썼는데 레노버 태블릿의 인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
이는 무역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직구·역직구 수지 적자는 3조 6811억원으로,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3조4823억원)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미국과 중국의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직구·역직구 수지 적자는 올해 5조원 돌파가 유력시 된다.

이 같은 가성비 제품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아마존 또한 중국 쇼핑 앱이 비슷한 제품을 반값에 팔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공세가 국내 제조·유통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중국 쇼핑 앱들은 저품질 상품·가품·불량품 문제와 CS(고객만족) 불충분 문제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달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브랜드 짝퉁 판매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는데, 당시 장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원성을 샀고, 이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직접 국내 시장을 파고들어 초저가 상품 물량 공세를 하면 중간 가격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유통시장 판도가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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