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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號` KB금융, 계열사 대표 교체 돌풍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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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非은행장 회장 취임
계열사 9곳 CEO 임명 떠안아
이재근·이창권 첫 연임 분수령
`양종희號` KB금융, 계열사 대표 교체 돌풍부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21일 공식 취임한다. 윤종규 전 회장의 용퇴로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양종희 회장은 은행장 경험이 없는 비은행 수장 출신의 첫 지주 회장이다. 양 회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딩금융'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금융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계열사 11곳 중 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리딩금융에 가장 힘을 보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필두로 비은행 계열사 중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업황 악화 속 디지털 역량을 입증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등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양 회장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안정' 보다는 '혁신'·'변화'의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9곳의 대표 10명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부터 계열사 CEO 인선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KB금융은 통상적으로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기본 2년 보장하고 연임 시 추가로 1년씩 부여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은행과 카드를 이끈 이재근 행장과 이창권 대표가 첫 연임 심판대에 오른다. 이 행장은 부임 후 국민은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3분기에도 2조855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리딩 뱅크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카드를 이끈 이 대표는 실적 악화세 속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22.7% 급감한 2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권 전반에 불어 닥친 고금리 장기화 여파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 대표는 KB 페이(Pay) 가입자 1000만명 및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00만명을 넘기는 등의 종합금융플랫폼 성과를 보였다.
KB손보를 3년간 이끈 김 대표의 재연임 여부도 관심이다. 김 대표는 정통 '보험맨' 출신은 아니지만 체력 개선 등을 통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3분기부터 적용한 제도 개선에 따라 누적 기준 6803억원으로 선방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로 그룹 성장의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손보업계 내 5위권에 불과했던 메리츠화재(올 3분기 누적 1조3353억원)가 몇년새 KB손보를 가볍게 제치고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넘보면서 변화와 쇄신 측면에서 김 대표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 회장이 변화를 중시한 인사 기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대적으로 대표 물갈이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회장은 지난 2016년 KB손보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총괄체제와 유닛(Unit) 형태의 신규 조직 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융권에 불어닥친 '인사 태풍'으로 신한·우리금융이 새로운 회장의 경영기조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며 "양 회장의 결단에 따라 갈리겠지만,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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