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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파악도 안돼"…가자북부는 암흑천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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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함께 들어간 국제기자단 현장 목격담 전해
"위치 파악도 안돼"…가자북부는 암흑천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하마스 작전본부로 의심받는 알시파병원[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국제 기자단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호위를 받으며 아파트 단지, 시장, 알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북부 내 주요 인프라를 돌아보고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집은 무너져 형태를 알 수 없었고 도로는 장갑차에 깔려 망가졌다. 어시장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국제 기자단은 지난달 7일부터 이어진 공습과 3주 전부터 본격화된 지상전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을 이같이 전했다.

기자단은 이스라엘군 지프차를 타고 이른 아침 가자시티 남쪽 외곽에 도착했으나 방향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전쟁으로 기존 지형이 모두 망가지면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가자지구 북부 지상 완전 장악을 선언했다.

NYT는 "벽이나 지붕을 잃은 집, 벽과 지붕 모두 날아간 집이 많았다"면서 "많은 집이 납작하게 무너져내려 콘크리트판이 카드처럼 서로 포개져 있었다"고 전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늘어져 있던 어시장, 모스크, 아파트 단지, 클럽, 카페는 더 이상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아파트 단지의 경우 공습을 받아 파괴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스라엘군 탱크 수백 대가 거쳐 간 도로도 형태를 잃고 모래로 덮인 울퉁불퉁한 모습만 남았다. 앞서 가자지구 당국은 이번 전쟁으로 약 1만2000 명이 사망하고 주택 4만 채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이는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이는 데 대한 '불가피한 대가'였다고 이스라엘군은 이날 기자단에 말했다.

기자단은 또 가자지구에 빛이 사라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 내 전기를 차단하고 외부에서 연료를 반입하는 것도 금지하면서 가정집 대부분은 해가 지자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운전 시에도 하마스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전조등을 끄면서 가자지구에 온전한 빛이라곤 이스라엘군이 하늘로 쏘아 올리는 조명탄만 남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기자단은 알시파 병원도 방문했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지하에 하마스 측 군사 시설이 있다면서 이 병원에 집중 공습을 가해왔다. 지난주에는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해 하마스 측 무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자단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식당을 개조한 장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잠을 자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병원 부지 곳곳에서는 갱도와 땅 밑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목격됐다. 이는 지하에 하마스 군사 시설이 있다는 증거라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다만 이 갱도가 어디로 이어졌는지, 얼마나 깊은지는 당시 기준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기자단이 떠난 후에도 이 갱도의 용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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