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행위 혐의자를 두고 벌어지는 이런 행태에 대해 "재미와 감동이 있다", "최신 밈을 사용해 홍보하는 것도 능력"이란 의견이 있다. 반면, "이런 사기에 당한 피해자들에겐 조롱거리가 될 소지가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10월 31일 전씨의 말투를 풍자한 '전충주'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올렸다. 홍보 영상에는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한 손에는 컵을 들고 검은 안경을 쓴 채 앉아 있고, 그 뒤로 두 명의 남성이 서 있다. 재벌가의 혼외자인 척하느라,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닌 전 씨의 행태를 풍자한 것이다.
김 주무관이 '진짜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I am 충주예요"라고 답한다. 언론에 공개된 전창조씨의 카카오톡 대화 "I am 신뢰예요"를 비틀어 쓴 것이다. 뒤이어 화면이 바뀌면서 "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Love기부제"라고 쓰인 자막이 등장한다. 이 용어 역시 전창조씨 말투의 패러디물이다.
네티즌들은 "최신 유행어를 변조해서 홍보하는 게 기발하다", "지자체 홍보에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실제로 피해를 당한 이들이 있는데 이런 영상을 올리면 되느냐. 자칫 비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개그우먼 엄지윤씨가 "OK.. Next Time... I AM 엄청조"라는패러디 글과 함께 전씨를 흉내낸 사진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에 부딪쳐 게시물을 삭제했다. 전씨에게 당했다는 다수의 피해자가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그의 언행을 유머 소재로 사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편,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씨는 1일 충주시 홍보맨 김 주무관의 행동을 놓고 "유퀴즈 나왔던 충주시 홍보맨도 이러고 자빠졌네. 기업이랑 예능에서의 전청조 밈 활용에 대해 우려했는데 지자체에서도 쓸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혹평했다. 이어 "아이디어를 덧붙인 것도 아니고 이미 기업 마케팅이랑 예능에 사용돼 뇌절 상태에다 슬슬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던 밈을 굳이 그 타이밍에 올리는 거 보고 한숨 나왔다. 너무 당연히 지적당해서 게시물 내리고 비판 기사도 나오는 것도 "이라고 지적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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