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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말인데 실적은 `글쎄`… 국민·롯데·BC카드대표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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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사 수익·실적 동반 악화 속
성장기반 확장 등 긍정적 평가
연말 인사철, 유임여부 촉각
임기 말인데 실적은 `글쎄`… 국민·롯데·BC카드대표 좌불안석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각 사 취합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대표이사)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올해와 내년 초 CEO 교체 기로에 선 카드사는 KB국민·롯데·BC카드 3곳. 이들 업체는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시중에 우량 채권이 풀리면서 조달금리가 올랐다.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인한 영향이 큰 만큼 각사 대표들의 위기를 돌파 능력이 부각돼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과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들 3사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역량 평가 핵심 지표인 '재임기간 성적'은 최근 상황을 반영하듯 신통치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3개사의 일 년 새 순익 감소폭도 전체 전업카드사 감소폭(12.80%)을 각각 웃돌았다.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작년 초 취임한 후 계속된 수익 악화에 시달렸다. 국민카드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반기(2480억원) 대비 21.70% 감소했다. 카드·할부금융 수익이 늘었지만 이자·카드비용 등 영업비용이 더 크게 늘어 순익을 끌어내렸다. 조달 비용은 3040억원으로 전년대비 1060억원 증가했다. 예·적금 수신 상품이 없는 카드업권 특성상 여전채 등을 통한 조달비용이 중요한 데 업황부진에 뾰족한 혜안은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도 부진했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1.15%로 작년 말(0.92%) 대비 0.23%포인트(p)상승했다. 상환능력 미개선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금융감독원 기준)은 1.92%로 같은 기간 0.58%p 뛰었다. NPL(부실채권) 비율 역시 1.08%로 0.12%p 올랐다.

실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이창권 사장은 외형 확장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12월에는 캄보디아 리스사 'i Finance Leasing'을 인수 했고, 올해 6월에는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KB 페이를 통한 성장 신호탄을 쐈다. 카드 앱인 'KB 페이' 가입자는 지난 6월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취임 전인 2021년 말 대비 400만명 늘어난 수준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실적 악화란 부담을 안고 있다. BC카드의 상반기 말 연결순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은 늘었지만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던 상황은 여타 회사들과 같았다. 영업외수익도 동반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나빠졌다.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0.64%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채권은 0.97%로 같은 기간 0.78%p 올랐다. 이중 연체된 채권의 비율은 1.60%로 전년 반기(0.41%) 대비 1.19%p 상승했다. 충격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36.79%로 같은 기간 9.30% 하락했다. 충당금적립액이 늘어나는 부실대출 물량을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최원석 사장에 대해 업계에선 경영진 변화 속 기존 사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기업 KT는 반년간 리더십 공백을 깨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수장으로 발탁했다. 그간 그룹이 어수선했던 만큼 협력사와 상생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회사를 맡았던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역시 실적인 만족스럽지 못하다.

롯데카드의 순익은 2020년 983억원, 2021년 2225억원, 2022년 2734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최근 성장세는 꺾였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622억원 줄어든 1079억원이다. 자회사였던 로카모빌리티와 마이비의 지분 매각으로 유입된 중단영업반기순이익(1988억원)을 뺀 값이다. 올해 상반기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2021년 이전 수준으로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말 롯데카드의 부실채권 비율은 0.79%로 일 년 새 0.19%p 커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채권 비율은 1.24%로 0.4% 상승했고, 이중 연체로 분류된 채권 비율은 1.36%로 0.45%p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롯데카드가 현 경영체제 유지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이 추진되는 와중에 대표를 바꿔 새로운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는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로카모빌리티(롯데카드 자회사)를 나눠 매각하면서 롯데카드의 몸값을 내린 만큼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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