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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터널 끝 보인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3조"… 반도체 회복 예상보다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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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1일 잠정실적 발표 예정
전년 동기比 영업익 78.9% 하락
PC·스마트폰 수요위축 등 영향
4분기부터 재고완화·감산효과
증권가 "뚜렷한 실적개선 전망"
[반도체 불황터널 끝 보인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3조"… 반도체 회복 예상보다 지연
삼성전자가 다음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당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감산에 따른 비용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반등 시점은 미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통상적으로 분기가 지난 다음 첫째 주 목요일 전후에 잠정실적을 내놓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 때문에 1주일가량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3개월 전 예상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체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조291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78.9%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개 분기 연속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상반기보다는 나은 숫자지만 3개월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빠진 숫자다.

지난 7월 초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3분기 실적 추정치는 3조6000억원 안팎이었다.

최근에는 1조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리포트도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추석 연휴 직전과 비교해도 10%가량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수요 개선이 늦어지는 점을 이 같은 분석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감산으로 본격적인 공급 조절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추가 감산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감산에 나서면서 메모리 현물거래가격은 최근 들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2.7달러 선이었던 D램(DDR4 16Gb) 가격은 지난 2일 기준으로 2.9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이 같은 현물거래 가격 상승이 고정거래가(대량 구매계약)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감산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로 인해 3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이진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 상,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공장 가동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여기에 낸드 부문의 경우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재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D램에 비해 시황 회복이 더 더딘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적자가 3조원 후반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4조3600억원 적자)보다는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3개월 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모바일용 제품 가격 일부 상승으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낮아진 가동률로 단위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주요 수요처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여기에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 반등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는 D램,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5∼25% 확대한 것으로 추정돼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지난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모바일 장치에 탑재하는 저소비전력 특성을 가진 LPDDR D램 패키지 기반의 모듈 제품인 7.5Gbps LPCAMM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서버와 PC 수요 개선과 함께 아이폰15의 초반 흥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 시점을 판단하는 '가늠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가속 컴퓨팅 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3를 4분기부터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 생산 능력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 외에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브로드컴, 자일링스, AMD 등의 HBM3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D램 내 HBM 비중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4분기(10~12월)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되며,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17.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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