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최초로 e스포츠 종목 메달을 딴 곽준혁 선수는 "어릴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접하기 쉬운 환경이 저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을 키워낸 것 같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e스포츠 선수들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이 된 바탕에는 전국에 뻗어있는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꼽힌다. 분초를 다투면서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네트워크 품질은 경기의 질과 직결된다.
e스포츠가 태동한 1990년대에는 초고속인터넷 발달이 생활 전반에 변화를 불러왔다. 1990년대 'WWW(월드와이드웹)'이 등장하자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은 1994년 인터넷 상용서비스로 '코넷'을 개시했다. 국제회선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이 시기다.
인터넷 다운로드 고속화가 중요해지면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이라는 초고속인터넷이 주목받자 한국통신은 1999년 2월 ADSL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00년 5월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출시했는데, 그해 9월에만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터넷 시대를 개막했다. 출시 약 1년만인 2001년 6월에는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ADSL 상용화 2년 만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KT는 2002년 13Mbps(메가비피에스)급 VDSL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전세계 1위였다. 이는 당시 국내 전체 1430만 가구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급률로 비교하면 캐나다의 약 2배, 미국의 4배, 일본의 8배에 달했다.
유례없이 빠른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로 국내 IT산업 생태계가 커지자 e스포츠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등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들이 탄생했다. 이후 KT는 2004년에는 50Mbps급 VDSL을 상용화하고, 2007년 광케이블 기반(FTTH) 100Mbps로 업그레이드 해 IPTV 등 미디어 고도화를 앞당겼다. 2014년 출시한 기가인터넷은 프로게이머들에게 환영받았다. 2018년에는 33GB(기가바이트) 용량 UHD(초고화질) 영화를 3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10Gbps(기가비피에스) 서비스를 내놨다.
KT그룹이 운영하는 e스포츠단 'kt롤스터'는 1999년 당시 n016 온라인 프로게임단으로 창단해 2001년 KTF MagicNS 프로게임단으로 팀명을 변경했다. 이후 홍진호 선수의 2005 올스타 리그 우승, 2007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의 성과가 이어졌다. 이후 2009년 KT-KTF 합병에 따라 팀명을 kt롤스터로 변경했다.
KT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팀을 운영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며 "FC온라인4 프로팀도 후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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