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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몽땅 학원에 바치지만…대치동 엄마도 `알짜 짠테크` 대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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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은 전부 학원에 바치는 통큰 씀씀이와 모순되는 '소확행'
하루 1만보 걷기로 건강 챙기고 뉴스 클릭해서 포인트 적립
"생활 지장없고 심심할 때 클릭"…벌기 아닌 즐기기 된 '짠테크'
월급은 몽땅 학원에 바치지만…대치동 엄마도 `알짜 짠테크` 대열에
사진=양산시

"진심, 짠테크 앱 3개로 하루에 150원씩 버는데, 나름 스트레스 안 받고 하루 만보 걷기 실천하면서 심심할 때 클릭 한번씩 하면 되니 쏠쏠합니다~. 비록 한달 월급은 아이 학원에 다 갖다 바치지만요."

고등학생 딸을 둔 대치동 엄마 S씨의 얘기다. 남편과 서로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S씨의 요즘 소확행은 모바일앱을 이용한 하루 150원 벌기 짠테크다.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 없이 직장 업무는 물론 생활은 다 하면서 건강까지 챙겨가며 소소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비록 한달 학원비와는 비교가 안되는 먼지 같은 수익이지만 액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나름 보람도 있다.

◇"아이 학원 보내면 만보 걷기…더위 지나니 쾌적해요"

대치동 엄마들도 짠테크에 동참했다. 매월 받는 월급은 학원에 갖다 바치는 통큰 씀씀이를 가지고 있지만 걷기와 클릭만으로 버는 하루 100원 남짓한 소액에 나름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생활에 어려움이 있거나 경제적인 불편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작은 보람을 느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는 게 S씨의 얘기다.

"한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 바람이 부니 저녁에 동네 걷기가 한결 쾌적하네요."

이들의 시도를 돕는 것은 시중에 나와 있는 짠테크 모바일앱이다.

아이가 어려 퇴직 후가 걱정이라는 한 외국계 IT기업 임원 C씨도 짠테크 앱으로 포인트와 해외주식 모으기를 실천하고 있다. C씨는 "약속이 있으면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이 걸으려 한다"면서 "앱에서 주는 걷기 포인트뿐 아니라 같은 앱을 쓰는 이들을 지하철이나 길에서 만나면 추가 포인트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일 짠테크 앱을 애용하는 H씨도 "짠테크 앱은 기업의 마케팅 횡포라고 여러 번 생각했다. 그러다 금융 서비스 이용 목적으로 앱을 다운받게 됐고, 그 앱에 있는 만보기 기능이 좋다는 주변 추천으로 돈까지 주는 '만보기' 기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월급은 몽땅 학원에 바치지만…대치동 엄마도 `알짜 짠테크` 대열에
◇"100원은 정말 큰 돈…동네 주변 배회할 만하죠"

토스앱 만보기 기능은 1000걸음(10원), 5000걸음(10원), 1만 걸음(20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앱에서 방문하라고 무작위로 찍어주는 주변 지역을 방문하는 미션을 수행하면100원을 준다.

S씨는 "짠테크 앱에서 100원은 정말 큰 돈의 액수라 여러 번 시도를 해봤다. 주로 걷는 시간대가 늦은 저녁시간인데, 토스앱에서 제안하는 주변 방문 지역이 주로 '공원'으로 나오다 보니 100원은 엄청난 금액이지만, 으슥한 분위기가 무서워 과감히 포기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S씨가 최근 알게 된 또 하나의 짠테크 수단은 SK플래닛이 내놓은 '오락' 앱. OK캐쉬백 포인트를 매개로 하는 짠테크 앱이다. 의도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일상을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을 챙기는 개념이다.
'오늘,걸음'이라는 만보기 기능의 서비스를 1000걸음, 3000걸음, 5000걸음, 7000걸음, 1만0000걸음 등으로 좀더 세분화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S씨는 "하루 1만보 걷기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는 설정 같다. 5000걸음을 걷고 5400걸음이 되면 조금만 더 걸어 7000걸음 완성하자, 그러다 7200걸음이 되면 자정 전 조금만 더 걸어 1만보 목표를 달성해보자 식으로 목표를 높여가며 나름 더 전투적으로 걷기 숙제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월급은 몽땅 학원에 바치지만…대치동 엄마도 `알짜 짠테크` 대열에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즐거움

특히 주변 지인 중 걷거나 산에 오르는 취미를 갖고 있는 이들, 특히 마라톤을 즐겨하는 친구들을 앱에 초대하고 그 친구가 가입하면 포인트를 받는다.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맺어진 친구들의 걸음수의 총합에 따라 추가 포인트가 주어진다. 걸음수 단위로 포인트를 추가로 받게 돼 플러스 알파의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친구들과 비교해 가며 선의의 경쟁도 하게 된다.

소액의 포인트를 걸고 '걸음 챌린지'에 참여해 미션을 달성하면 '참가비'와 '지원금'이 합쳐져 미션 성공자끼리 n분의 1로 나눠 적립 받는 서비스도 있다. 주간·월간 걷기 챌린지, 신규 회원이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신규회원 챌린지', 명절 음식을 마음껏 먹기 위해 미리 대비하는 '불꽃 한가위 챌린지' 등 수시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재미도 있다.

◇짠테크로 미국 주식 투자하고 유튜브도 돈 받고 본다

짠테크 족들은 미국 주식도 소소하게 받아서 투자한다. 짠테크 앱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가해 조각주식을 받은 이들의 계좌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짠테크를 통해 받고 자신의 소액을 추가해 해외 주식을 투자하고 있는 K씨는 "애플,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내 주식계좌에 다 들어있다. 비록 조각투자를 통해 1주가 안 되는 종목도 있지만 매일 시세를 확인하게 된다"면서 "최근 미국 주식 시황이 좋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걸으면서 유튜브를 듣는 이들이 많은데 이 역시 짠테크족들은 놓치지 않는다. 오락 앱에선 유튜브 시청 10분마다 OK캐쉬백 1P를 준다. 하루 최대 10P가 적립돼 혜택이 크지 않지만 짠테크족들은 10원도 놓치지 않는다. S씨는 "어차피 듣고 보는 유튜브인데 시간을 소모했다는 생각을 잊게 해줘 심리적인 보상 혜택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락 앱에선 기사를 클릭해도 포인트가 모인다. 기사 1건당 1P씩 하루 최대 30P를 적립할 수 있다. 정보도 얻고 포인트도 쌓인다. 모인 포인트는 앱 안에서 11번가, 파리바게뜨, CU 등의 수백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하나 OK캐쉬백 통장'으로 이체할 수도 있고 5만P가 넘으면 은행계좌로 현금화할 수도 있다.

S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그동안 모은 포인트를 보태서 결제하니 '시나브로' 하루하루 쌓인 포인트의 쏠쏠함이 피부로 와 닿았다"면서 "짠테크 앱을 마냥 짠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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