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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 "젊은 고객들 안와요" 쪽지 논란에…빌리엔젤 본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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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 "젊은 고객들 안와요" 쪽지 논란에…빌리엔젤 본사 사과
논란이 일고 있는 카페 이용 후기.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케이크 카페 '빌리엔젤'의 한 매장에서 음료 한 잔을 주문한 어르신 고객에게 매장을 오래 이용했다며, 퇴장을 요청하는 뉘앙스의 쪽지를 남겨 '노시니어존' 논란이 불거지자 본사가 26일 공식 사과했다.

이날 빌리엔젤은 자사 홈페이지에 낸 입장문에서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문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빌리엔젤 매장에 대한 이용 후기가 올라온 데 따른 것이다.

매장을 이용한 어르신의 자녀로 추정되는 이가 쓴 게시글에 따르면 매장 점주는 고객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길다. 젊은 고객이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내용의 쪽지를 전달했다.

글 작성자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시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시더라"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고객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며 "혹시 젊은 분들이 창밖에서 저희 아버지를 보고 가게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는 "대학 건물 앞에 있어서 '젊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였다면, 노 시니어 존임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인 혐오'라며 분개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이 싫어한다고 카페 같은 데 안가고 공항에 간다던 글 생각난다", "카페에서 어르신들을 보면 시간과 공간, 여유를 즐기는 느낌이라 멋지던데", "가족이 (그런 쪽지를) 받았다고 하면 치가 떨릴 것"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후기가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빌리엔젤은 본사 차원에서 수습에 나섰다.

빌리엔젤은 "가맹점주는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엄중히 경고했다"며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께 사과 및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모든 매장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주 안에 해당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고, 고객 응대 및 차별 방지 교육을 보강해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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