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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온라인 IR 솔루션 개발 총괄… "기업·투자자간 소통 선진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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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근무하다 합류… IR 서비스·플랫폼에 눈 떠 日출장 등 종횡무진
'큐더스웍스' 서비스 200여개 상장사 구독… "IR계 종합백화점 되는게 꿈이죠"
[오늘의 DT인] 온라인 IR 솔루션 개발 총괄… "기업·투자자간 소통 선진화 이룰 것"
박성용 IR큐더스 DX본부장.



박성용 IR큐더스 DX(디지털전환) 본부장

"한국 주식시장은 발전하고 있는데 IR(Investor Relations·기업설명회) 부문은 그대로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라도 기업과 투자자들간 커뮤니케이션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5일 만난 박성용(36·사진) IR큐더스 DX(디지털전환) 본부장은 이렇게 운을 뗐다. 2022년말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1400만명이다. 경제활동인구가 29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명 중 1명이 주식 투자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 수는 더 늘었고, '디지털 전환'(DX)도 사회 흐름이지만, IR 영역은 아직도 아날로그식 그대로다. 당장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배당 통지서 등을 종이 우편으로 받고 있으니 말이다.

IR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이나 재무상황 등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통칭한다. 좁게는 재무관리 측면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박 본부장은 상장기업의 온라인 IR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통합솔루션 '큐더스웍스'(kudosworks)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IR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그의 목표다.

투자자문사의 주식운용역으로 여의도에 입성, 2015년 IR전문 대행사인 IR큐더스에 합류한 박 본부장은 상장기업의 IR 컨설팅을 담당하던 도중 'IR 관련 서비스나 플랫폼은 왜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박 본부장은 "상장 기업 IR담당자는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 응대, 투자자 관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공시, 주주명부 관리, 주주총회 등 늘 격무에 시달린다"며 "회계하는 사람들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쓰고 영업에는 CRM (고객관계관리)프로그램이 있는데 IR 영역만큼은 그런 전문적인 솔루션이 없다"고 말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먼저 눈을 돌린 곳은 가까운 일본이었다. IR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전체 10여개 남짓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등록된 IR회사만 60개가 넘고 그 중 상장사도 4곳이나 됐다. 각 기업의 사업 영역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돼 있었다.

박 본부장은 이들 회사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회사소개서를 일본어로 번역해 메일을 보내고 미팅 일정을 잡았다. 개인 휴가를 내고 일본 IR 회사 대표를 만나려던 그의 얘기를 듣고 이준호 IR큐더스 대표가 선뜻 나서며 본격적인 출장이 됐다. 마침 이 대표는 IR큐더스를 설립하던 2000년부터 IR 활동의 온라인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박 본부장은 "일본에서 IR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사 4곳 대표 등 관계자를 만나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니 '우리도 20여년 전에 그렇게 했다'면서 피식 웃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일본은 자사주 보유 기간에 따라 주주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주주우대제도'가 활성화돼 있어 이를 돕는 플랫폼도 있었고, 이사회 중심인 일본 기업과 펀드 사이 의결권 분쟁을 지원해주는 '자본시장계의 김앤장' 같은 기업, 전자투표나 전자주총을 주로 제공하는 기업 등 다양한 IR 관련 회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IT 기반 회사였다. IT 강국인 한국과 아날로그 문화가 강한 일본이 IR 시장에선 반대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게 박 본부장을 고무시켰다. 그는 "상장회사 수가 일본과 독일은 각 4000여개, 중국 5000여개, 인도 7000여개, 미국은 1만개인데 국내는 2600여개에 그친다"며 "일본처럼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IR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구비한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담당 팀을 꾸리고, 출장 당시 인연을 쌓은 일본 기업과 소통해가며 플랫폼을 개발해 2021년 하반기 '큐더스웍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만 2년여가 지난 현재 200여개 상장사들이 큐더스웍스 플랫폼을 구독하고 있다. 고객사 시가총액 합계는 400조원 정도다. 박 본부장은 "수요처가 대부분 우량한 대기업이라 보안 등 요구사항이 까다롭기도 했다"면서 "회원사 의견을 반영해 바로바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하고 기존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몇 년간 서비스 개발과 인력 등에 투자하면서 적자가 늘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월별 흑자, 내년에는 연간 흑자가 전망된다. IR큐더스 매출액 규모도 지난 2021년 40억원대, 2022년 50억원대에서 올해는 7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큐더스웍스는 IR담당자용 업무관리 솔루션인 'IR오피스', 투자자와 주주 전용 소통페이지인 'IR·SR 페이지', 투자자 대상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인 'IR 툴' 등 크게 세 부문의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더 다양한 기능을 토대로 한 '큐더스웍스 2.0' 버전을 선보이고, 추후에는 현재 예비인가 신청 후 승인 대기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주주 권리와 혜택을 증진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IR 업무의 온라인 전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도 이어진다. 배당 통지서를 예로 들어보면, 이를 종이 우편으로 발송 시 현재 건당 600원정도가 든다. 주주 수가 100만명이고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회사라고 가정할 경우 여기 사용되는 액수만 24억원인 셈이다. 회사 입장에선 주주명부를 관리하는 것도 부가적인 일이다. 증권사 계좌 개설 시 기재한 주소 기준으로 우편이 발송되기 때문에 오발송 비율도 높다.박 본부장은 "현재 큐더스웍스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를 50여개 상장사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종이·탄소 배출량을 줄여 ESG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주주들 입장에서는 모바일이나 PC로 배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한 영역도 적지 않다. 제도나 사회적 성숙도에 따라 각종 서비스가 생겨나고 개선되는 것처럼, 최근 법무부에서 입법예고 중인 전자주총이 법제화되면 해당 영역에서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박 본부장 설명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서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개발자들과 회사 의견을 조율하는 중간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DX본부는 더 단단해졌다. 현재 전체 인력 80명 중 30여명이 DX본부 소속이다. 박 본부장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전형적인 '문과인'이었던 제가 이제는 시스템 개발 용어들도 곧잘 알아 듣는다"며 "서비스 개발 초기 웹캐스트 기술을 도와줬던 일본 기업이 우리 솔루션을 일본에 수출할 생각이 없냐고 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박 본부장은 "IT 솔루션이지만 아니러니하게도 IT만 알아선 우리 같은 서비스를 제공 못한다"며 "IR에 대한 오리진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IT화 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공개(IPO) 컨설팅을 매년 40여개씩 25년 가까이해온 IR큐더스의 노하우와 비즈니스 인맥이 큐더스웍스의 자산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선진국 상장사들은 IR에 상당히 적극적인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선택적으로 IR 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면서 "기업과 시장, 투자자들이 잘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본시장이 성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며, 우리 같은 회사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선순환 구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IR 시장의 발전은 곧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도 연관된다"면서 "최근엔 지정학적 리스크보단 낮은 주주환원율이 국내 증시 저평가에 큰 역할을 하는데, 우리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주주환원을 지원하면 그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큐더스웍스가 일반 IR이나 단순 투자자 관리를 넘어 기업과 시장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IR계의 '종합 백화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면서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추가해 나가면서 상장사에게는 필수소비재가 되고, 동시에 기업과 투자자들이 건설적인 대화 할 수 있게끔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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