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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 바탕 `디지털 ESG` 사활… AI기술도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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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서비스에 쌓인 데이터가 무기… ESG '연료' 역할
자본·기술기반 빅데이터로 전체 산업 작동방식까지 바꿔
기후서약친화 프로그램 등 저탄소 도움 스타트업 투자도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 바탕 `디지털 ESG` 사활… AI기술도 접목


ESG를 투자기회로 삼는 글로벌 빅테크

애플,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시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핵심 무기는 데이터다. 플랫폼과 서비스에 쌓인 데이터는 이들이 ESG 시대에도 앞서가는 연료 역할을 한다.

자본과 기술을 모두 가진 이들 기업은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IT뿐 아니라 전체 산업의 작동방식을 바꾼다. 제조공장의 탄소 배출량부터 에너지 운영, 국가와 사회 운영시스템까지 이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리된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데이터를 먹고 자라는 AI(인공지능)를 바탕으로 산업과 인류문명이 가진 온갖 비효율을 개선하고 최적화 문제를 푼다.

◇데이터 무기로 ESG 주도하는 빅테크

빅테크들은 특히 ESG 경영을 단순히 실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사업기회로 만들고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의 탄소발자국 계산부터 디지털화하고 전체 사업장과 상품, 협력사의 ESG 경영을 데이터화한다. 내부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은 외부에 서비스한다. 아마존, MS, 구글, SAP 같은 기술기업들은 클라우드와 플랫폼 위에 ESG 데이터와 솔루션을 얹어서 상품으로 내놓는다.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빅데이터 솔루션과 플랫폼에 투자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ESG 시대에 맞게 시설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만큼 데이터와 IT시스템을 가져다 쓰게 해 준다. 데이터 운영을 최적화하고 데이터센터를 친환경화하는 데도 투자를 집중한다. 제품 생산부터 유통, 서비스, 직원들의 근무, 출퇴근과 관련한 데이터도 수집한다. 친환경은 그들 기업의 최우선 경영 미션이자 미래 먹거리가 됐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용 솔루션 기업 SAP코리아의 현진완 지속가능성 리드는 "SAP는 기업들의 ESG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부에서 먼저 적용해 탄소 등 데이터 수집과 처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한국 지사에서도 에너지나 폐기물을 모두 추적·관리하며 이를 글로벌에서 통합 관리한다.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통근 관련 탄소배출량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폐기물은 물론 직원 출퇴근 데이터도 관리

전 산업과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이 필수적으로 쓰이면서 데이터센터의 친환경화도 이들 기업에 주어진 과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최대 250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했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1% 수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년간 쓰는 전력소모량에 육박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IoT(사물인터넷)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읽어 최적화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빅테크들은 디지털 ESG 흐름에 맞춰 '엉뚱한' 실험도 벌인다. MS는 2018년부터 2년간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나틱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데이터센터는 일명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서버 가동뿐 아니라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도 엄청난 전기를 쓴다. 이를 차가운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MS는 연구결과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메타(옛 페이스북)는 북극에서 약 100㎞ 떨어진 스웨덴 룰레오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친환경화하고 효율화하는 도구도 데이터다.

◇전 지구 기후 데이터 관리하고 AI 접목


국내외 기업들이 이제 막 ESG 흐름에 쫓아가는데 급급한 것과 대비되게, 빅테크들은 한발 앞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이뤄낸 데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구글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각국에 위치한 사무실와 데이터센터를 모두 무탄소 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24/7 CFE(Carbon Free Energy)' 계획을 내놨다. MS도 24/7 CFE에 참여한다. 특히 MS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탄소 네거티브는 배출한 탄소보다 많은 양을 제거·상쇄해 결과적으로 탄소를 줄이는 정책을 의미한다.
신용녀 한국MS NTO(국가기술책임자)는 "MS에 ESG는 그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전사적으로 사활을 걸고 집중하고 있다"면서 "ESG와 관련해 계량화된 수치를 바탕으로 현 상태를 계속 파악하고 개선해가며 목표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행성컴퓨터'라는 개념으로 자사뿐 아니라 전지구적 기후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은 ESG를 투자 기회로도 연결시킨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경제에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친환경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기후서약친화(Climate Pledge Friendly)'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글로벌 재생에너지 큰손으로 군림하는 빅테크

이들 기업은 일찌감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약속하고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탄소중립에서 한 단계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까지 선언하며 수준이 다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기후위기와 탄소감축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빅테크들은 심각성을 깨닫고 10여년 전부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에 가입하고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며 '친환경 퍼스트' 정책을 펴 왔다. 그 결과 MS는 2014년, 구글은 2017년, 애플은 2019년 RE100을 달성했다.

RE100은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이 2014년 시작한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인텔, 아마존, 소니 등도 RE100에 가입했다. 민간 주도의 캠페인인 만큼 구속력은 없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추세다. 해외에 비해 재생에너지 활용이 쉽지 않은 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SK그룹이 최초로 가입한 데 이어 KT, 네이버 등이 동참했다.

◇애플, 제조 협력사에 탄소배출량·감축수준 보고 요구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2020년 탄소중립을 이뤄낸 애플은 오는 2030년까지 사업, 공급망,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체로 이를 확장한다. 제조 협력사들을 포함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애플 기기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자사 제품 관련 제조 협력사들의 탈탄소 진행 상황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공급업체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을 병행하고 스코프1·2 배출량과 감축 수준을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이번에 공개한 '애플워치9'이 회사 첫 100% 탄소중립 제품이기도 하다. 외부 소재로 100% 재활용 코발트와 100% 재활용 구리 호일을 썼다.

윤선영·김나인기자 sunnyday72@dt.co.kr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 바탕 `디지털 ESG` 사활… AI기술도 접목
구글, 애플, MS(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회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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