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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유전자 분석 25년 한우물… "4만원대로 자신의 유전자 정보 알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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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마크로젠 전무이사 겸 개인지놈사업본부장
마크로젠 창업직후 입사 '동고동락'… "DNA 실험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몰라"
개인대상 유전자 진단 누적 35만명…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에 노하우 담아
"과거 PC 보급보다 빠르게 유전자 검사 대중화… 비만·탈모 관련 관심 많아"
[오늘의 DT인] 유전자 분석 25년 한우물… "4만원대로 자신의 유전자 정보 알수 있죠"
"유전자 정보는 우리 몸의 설계도와 같습니다. 부모로부터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내 몸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맞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종윤 마크로젠 개인지놈사업본부장(전무·51·사진)은 누구나 자신이 갖고 태어난 유전 정보를 잘 알면 훨씬 스마트하고 효과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크로젠은 1997년 서울대학교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된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이다. 2000년 2월 한국 바이오벤처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전자 및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톱5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무는 대학을 졸업한 후 1998년 마크로젠에 입사해 25년간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왔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마크로젠이 설립된 다음해에 입사해 마우스사업부, 바이오칩-임상진단사업부, 게놈응용사업총괄, 신성장혁신사업부 등 다양한 조직을 거쳤다. 그는 입사 초기에 기초 생명공학 실험을 처음 해봤는데, 유전자 분석 실험이 본인의 적성에 딱 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즐겁게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무는 "입사 초기에 쥐의 꼬리에서 DNA를 추출하고, 해당 쥐의 유전자에 변화를 가하면 어떤 질환에 걸리는지 분석하는 실험을 했다"면서 "생생하게 기억나는 게, 어떤 시약을 처리하면 쥐의 DNA가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토요일에도 출근해서 주 6일 근무를 했는데, DNA를 추출하고 확인을 하는 실험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연구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쥐의 DNA를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하는 연구를 하던 그는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진단사업부에서 임상 진단 전 과정을 지휘했다. 이후 2010년에는 시퀀싱(Sequencing, 염기 서열 정보 해독), 임상 진단 등을 수행하는 사업조직의 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는 신성장혁신사업본부장과 개인유전체사업본부장을 겸임했다. 특히 신성장 혁신사업은 마크로젠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공들이는 영역이다.

그 일환으로 마크로젠은 올해 6월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GenTok)'을 내놓고 개인 대상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 직접 신청) 유전체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이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본인의 유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총 69가지, 세부 항목 73종의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비만, 탈모 등 개인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개별 항목에 대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김 전무는 "입 속에는 상피세포들이 많이 있는데, 상피세포에서 제노믹 DNA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유전자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흔히 유전자 검사라고 하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친자 검사를 많이 생각했는데 요즘은 다양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DTC 유전자검사는 국내에서 2016년부터 할 수 있게 됐는데, 당시에는 12개 항목만 검사할 수 있었다. 마크로젠은 그 해부터 마이지놈 스토리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유전자검사를 한 인원은 35만명이 넘는다. 35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에다 기술력과 보안이 더 갖춰지면서 서비스는 훨씬 다양해졌다.
김 전무는 "DTC 유전체 진단의 가격 부담이 많이 낮아져 대중들이 쉽게 자신의 유전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면서 "5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자신의 유전 설계도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건강관리를 똑똑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무는 자신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운동방법, 영양제 섭취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 유산소 운동은 부적합하고 근육이 잘 생성되는 특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브랜드를 보고 영양제를 골랐다면 유전자 분석을 한 이후에는 유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챙겨서 먹기 시작했다. 아르기닌 흡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돼 따로 영양제를 챙기기 시작했는데,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관리를 해보니 컨디션이 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DTC 개인 유전체 진단이 국내에서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김 전무의 전망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유전체 진단이 보편화돼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개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전 정보의 범위가 늘어나면 더 빠르게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미 검사를 해본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유전자 진단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추석 특가로 1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체중, 피부, 수면건강을 알 수 있는 유전자 분석 패키지를 내놔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전무는 "비만, 탈모 관련 유전자 검사는 꾸준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유전자 검사를 접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 PC가 보급되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유전자 검사가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로 인해 국가 재정의 의료비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사전적으로 문제를 예방하면 국가적 의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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