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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 상당기간 유지"… 韓,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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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 상당기간 유지"… 韓, 발등의 불
美 "고금리 상당기간 유지"… 韓, 발등의 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인 5.25~5.50%로 유지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엔 금리를 동결했다. 7월에는 0.25% 포인트(p) 올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돼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며 "이런 목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예견돼있던 금리 동결 여부보다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등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이날 연준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분명히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를 지난 6월과 동일한 5.6%로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5.125%(5.0~5.25%)로 6월 전망치(4.625%)보다 0.5%p 올랐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시점이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즉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美 "고금리 상당기간 유지"… 韓, 발등의 불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긴축이 상당기간 이어져 향후 미 성장세가 둔화하면 우리나라는 수출 뿐만아니라 자금·환율·소비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행히 지난 5월 이후 한미금리 역전 폭이 1.75%p 이상으로 커졌지만,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달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17억달러(약 2조2470억원) 순유출됐다. 지난해 12월(-24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32.5원에 거래를 시작해 1340원 선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자금 유출 불안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

한은은 지난달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은 기존 2.3%에서 0.1%p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마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1.5%로 고수했다.

한은은 오는 10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는 2.0%p로 역대 최대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금리차는 사상 최대인 2.25%p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과 12월에 FOMC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

한은은 우선 한 달 뒤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를 본 결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대체로 기존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유가 상승의 영향은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듯 하다"며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변수인 만큼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2.0%p에 이르는 한미금리차보다 연준의 스탠스와 환율 안정에 주된 관심을 두어온 만큼, 3.75% 기준금리를 배제할 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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