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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도 못 산 화웨이…중국 `애국 소비` 광풍에 단숨에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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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도 못 산 화웨이…중국 `애국 소비` 광풍에 단숨에 2위로
선전 화웨이 매장의 스마트폰 구매 행렬. [선전신문 캡처]

애플 아이폰 15와 맞붙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중국인들의 뜨거운 '애국 소비' 덕분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20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화얼제젠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월 4∼10일)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시장 점유율은 17%로, 룽야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조사 당시 화웨이와 룽야오의 점유율 차이가 0.2%포인트에 불과했고,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화웨이의 신제품에 쏠리는 관심을 고려하면 셋째 주(9월 11∼17일)에는 화웨이가 룽야오를 추월해 1위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화얼제젠원은 추정했다.

시장 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오포(OPPO)가 1위였다. 화웨이는 비보(vivo), 룽야오, 애플에 이어 샤오미와 함께 5위 자리에 있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지난 3년 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8월 29일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최고급 프리미엄급 휴대전화인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했다. 이전과는 달리 지난 5일부터 사전 주문도 받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는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주문 폭증으로 곳곳에서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의 화웨이에선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현 양상을 놓고 보면 애플에 대한 화웨이의 완승이다. 미국의 규제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기술 자립'을 해냈다는 자부심에 충만한 중국인들이 대거 애국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시 직후 사전주문을 받을 때부터 메이트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 온라인 사이트에는 메이트60프로 구매 실패기가 연이어 올라왔다. 유명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물건을 사러 매장을 찾았다가 사지 못하고 돌아섰다는 목격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메이트 60 프로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올해 하반기 출하량을 당초 계획보다 20% 늘린 600만 대로 상향했다"며 "올해 총 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내년 출시량은 6000만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증권일보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휴대전화 출하량은 2800만대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메이트 60프로와 아이폰 15의 맞승부 결과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게 품질 문제다. 화웨이가 메이트 60 시리즈에 탑재하는 반도체와 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해단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메이트60프로는 7nm(나노미터) 칩을 장착했다. 2018년 나온 아이폰XS에 장착됐던 수준으로, 스펙은 떨어지는데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지적하는 글과 함께 품질이 삼성이나 애플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글도 나오고 있다.

메이트 60 프로에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s'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은 화웨이에 내장된 7nm 프로세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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