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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中… 러시아 이어 미국과도 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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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행보와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또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 중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연쇄 정상 회동을 통해 북중러 결속을 강화하는 것보다 기존 경제·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동아시아 정세를 관리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국 정상회담을 조율하고자 18일 러시아로 출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왕 부장이 18∼21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18차 중-러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두 외교수장이 회담을 갖고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접촉을 포함한 광범위한 양자 협력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지난 13일 진행한 북러 정상회담 협의 내용을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최종 조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러 정상회담은 다음달 열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곧이어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11월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미중 최고위급 외교 수장들이 만났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미중 관계 주요 현안을 비롯해 세계 및 지역 안보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대만 간 양안 문제 등을 두루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시 주석의 방미를 요청했으나 중국은 참석여부를 확정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러 회담이 중국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터라 중국이 미국과의 소통과 접촉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2번째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한국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 연내 개최도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연달아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논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이번 기회를 한중관계 활성화 계기로 만든다면 한미일 3각 공조 못지 않은 대북 확장억제 수단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나 국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한 데 묶이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러시아, 미국, 한국·일본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북러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경제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안정적으로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 적대적인 강 대 강 전략을 쓸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최근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등 3각 협력 강화가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기보다 이런 차별성을 가져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은 북중러 연대를 지속하더라도 군사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민생경제 부분을 우선시하는 흐름을 가져가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보폭 넓히는 中… 러시아 이어 미국과도 회담 추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들어간 1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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