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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만들면 다르다?…기안84 디자인 ‘킹소주24’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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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서 40만병 '한정 판매'
"맥주 결합 6개 9900원 할인행사
"새로 등 희석식 저도주 인기 속
"타먹는 소주 트렌드 끝물" 지적
정용진이 만들면 다르다?…기안84 디자인 ‘킹소주24’ 승부수
'킹소주24' 제품 이미지. 신세계L&B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알코올 도수 24도인 소주 '킹소주24(사진)'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 이마트24는 대대적인 결합할인으로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시장을 정조준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는 아티스트 기안84가 디자인한 라벨을 입은 킹소주24를 오는 21일부터 이마트24에서 판매한다. 출시와 함께 판매 촉진을 위해 내달까지 발포주 '킹덤오브딜라이트' 3종과 '킹소주24'를 골라담기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맥 콜라보' 콘셉트의 결합할인(6개 9900원)을 할 예정이다.

킹소주24는 이름처럼 알코올 도수 24도의 소주로, 판매가는 2400원이다. 용량은 360㎖다. 신세계엘앤비는 이 제품을 이마트24를 통해 40만병 한정 판매하며, 대형마트나 유흥시장에 판매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는 높은 도수를 원하는 소주 마니아층부터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소맥족(族)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도주'가 희석식 소주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오히려 높은 도수의 소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소주는 1924년 국내 1호 소주 진로가 출시될 당시 35도였던 것이 1965년 30도, 1973년 25도로 낮아졌고,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 '새로'를 출시하면서 16까지 내려 온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 출시가 정 부회장의 소주 사업 재개를 위한 물밑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제주소주 인수로 야심차게 발을 디뎠다가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본격적인 사업 재개 전에 보다 철저히 시장 분석을 하기 위해 일종의 테스트 차원에서 킹소주24를 출시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앞서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는 애주가로 알려진 정 부회장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는 했지만 사업은 잘 안됐다.
제주소주가 '푸른밤' 등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반짝 호응으로 그쳤고 결국 사업을 철수했다. 그러고 난 뒤 제주소주는 신세계 L&B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2년만에 절치부심 끝에 제주 지하수로 만든 킹소주24를 다시 한 번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한정 기획상품 성격으로 40만병만 출시하는 것으로, 이 제품으로 소주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린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소주 시장에서의 다양한 니즈를 확인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희석식 소주 상품도 푸시(추진)하려고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엘앤비는 이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토대로 MZ세대의 음주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웹툰 작가 기안84의 팝아트를 제품 전면에 내세우고, 유통채널을 대형마트와 유흥시장이 아닌 편의점으로 한정한 것 등이 이 같은 해석의 근거다.

다만 일각에선 음주 트렌드 변화가 빠른 MZ세대를 공략하려면 제품 개발에 좀 더 속도를 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중심으로 하이볼 문화가 확산하면서 22도 원소주, 24도 원소주스피릿 등 고도주 소주가 '타먹는 소주'로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인기는 작년까지였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타먹는 소주'가 아니라 '타먹는 위스키', 즉 위스키 하이볼이 트렌드여서 킹소주24 출시는 좀 늦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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