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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변화로 채워진 멋진 인생"…데이비드 살레 `월드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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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변화로 채워진 멋진 인생"…데이비드 살레 `월드 피플`
리만머핀 서울에서 '월드 피플'(World People) 전시를 여는 데이비드 살레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작품 관련 얘기를 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인생이 참 멋지고 재밌지 아니한가!"

미국의 화가 데이비드 살레(71)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연작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정리하며 "단순해 보이겠지만 우리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매일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조금씩이라도 진화하려고 노력한다"며 일상의 실용성과 현실성을 강조했다.

이어 "재료나 공간 구성 등 여러 부분에서 고민한다"며 "그 요소들이 서로의 어떤 관계성을 맺고 있는지, 어떻게 기능을 하고 관계를 통해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생각하며 일한다"고 설명했다.

리만머핀 서울에서 '월드 피플'(World People) 전시를 열어 신작을 소개하고 있는 살레는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작품 관련 다양한 얘기를 풀어놨다. 이번 전시에서는 살레가 2020년부터 선보여온 '생명의 나무'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속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살레는 형식적·개념적·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각 화면에는 신문 삽화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중앙을 수직으로 양분하는 '생명의 나무'와 추상적 붓놀림으로 채워진 하단 구획에 의해 단절된 화면 위에 놓이게 된다.

살레는 "위쪽 패널엔 여러 행동이 복잡하게 나타나고 아래는 평론의 성격을 띤다"며 "위엔 인간의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깔려 있다면 아래 패널은 하나의 심리적인 요소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 연작과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초반엔 이미지를 잘 구현하는 게 가장 큰 관심이었지만 여러 번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이미지적 요소는 당연해졌다"며 "그 외에 색이나 선의 표현을 어떻게 하는 게 적절한지 스스로 질문하게 됐다"고 전했다.

'생명의 나무' 연작에서 나타나는 살레의 시각 양식은 세련된 유머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뉴요커'지에 명성을 안겨준 전설적 삽화가 피터 아르노의 영향을 받았다. 플레이보이, 재벌, 쾌락주의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아르노의 캐리커처는 뉴욕 엘리트의 위선을 풍자적으로 폭로한다.

살레는 "아르노의 그림을 접한 것은 신이 제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충 선으로만 만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물에 빛과 그림자가 공존해 세련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르노 작품 속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적인 중량감 분명히 있다"며 "특히 동시대 인물도 아니고 아주 먼 과거의 인물도 아니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노먼 출생인 살레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관찰해 그림을 그리거나 다양한 미술사적 레퍼런스와 재조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축해왔다. 34세이던 1987년 휘트니 미술관 역사상 최연소로 미드 커리어 회고전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예술에 관한 다양한 글을 출판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일상의 작은 변화로 채워진 멋진 인생"…데이비드 살레 `월드 피플`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살레의 '월드 피플'(World People) 전시 전경. 사진=박은희 기자

"일상의 작은 변화로 채워진 멋진 인생"…데이비드 살레 `월드 피플`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살레의 '월드 피플'(World People) 전시 전경.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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