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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가계빚 평균 8900만원… 소득의 2배 넘게 돈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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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세종은 1억 넘겨
2030청년 부채 증가율 20.9%
가계빚 뛰며 부실우려도 커져
1인당 가계빚 평균 8900만원… 소득의 2배 넘게 돈 빌렸다
지난 3년간 차주 1인당 가계부채가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차주의 1인당 가계부채가 평균 8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인당 소득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서울과 경기, 세종 지역의 경우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1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차주 1인당 가계부채는 9.1% 증가했다. 특히 2030 청년층 차주의 부채 증가율은 20%를 넘었다.

다시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 부실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 양재운 과장이 신용정보원 및 신용정보회사(NICE)를 통해 분기별로 수집한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제주 제외)의 가계부채는 2019년 말 대비 9.1% 증가했다.

인천의 가계부채가 22.7%로 가장 많이 늘었다. 경기(16.4%)와 대구(16.3%), 부산(13.1%), 광주(12.4%), 경북(11.1%) 등의 가계부채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별 가계부채를 차주 수로 나눈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를 추산한 결과 전국 평균(제주 제외)은 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이 1억1200만원으로 빚이 가장 많았다. 서울과 경기 역시 1억600만원과 1억300만원으로 1억원이 넘었다. 이어 대구(9900만원), 제주·인천(각 9700만원), 부산(9600만원), 울산(9500만원) 등도 1억원에 육박했다.

전남(7400만원), 강원·전북(각 7500만원), 충북(7600만원), 경북(7800만원) 등 도지역의 1인당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대구와 인천의 1인당 가계부채가 18.4% 증가했고, 부산(14.5%), 광주(10.8%), 서울(10.6%), 대전(10.3%)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을 살펴보면 1분기 말 기준 전국 평균이 227%로, 차주들은 소득의 2배 이상의 가계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268%로 가장 높았고, 제주(258%), 대구·경기(각 254%), 인천(253%), 부산(250%), 서울(247%), 울산(226%), 광주(224%), 충남(218%)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령별 1인당 가계부채 규모를 보면 청년층(20·30대)이 평균 7400만원이었고, 고령층(60대 이상)이 8300만원, 중장년층(40·50대)은 1억원으로 분석됐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1인당 가계부채는 20.4% 급증, 중장년층(5.8%)과 고령층(2.8%)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소득수준별로는 1분기 말 현재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층의 1인당 가계부채가 1억2800만원이었고, 중소득층(소득 상위 30∼70%)은 6300만원, 저소득층(소득 상위 70∼100%)은 56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저소득층의 1인당 가계부채는 2019년 말 대비 15.7% 증가했고, 중소득층은 8.1%, 고소득층은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우선 2020∼2021년 저금리 기조하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기대로 차입을 통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2021년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기대 등으로 가계부채가 재차 증가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경기둔화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중국 부동산 위기 확산 등으로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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