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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세계 첫 메타버시티 구축 `30년 IT통`… "스타트업 투자자가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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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성공·실패 부침의 연속
먹을 쌀조차 없을때 VR기술 눈떠
대기업과 프로젝트 함께 하기도
여유생기면 청년들 꿈실현 돕고파
[오늘의 DT인] 세계 첫 메타버시티 구축 `30년 IT통`… "스타트업 투자자가 꿈이죠"
송영일 메타캠프 대표.



메타버스 '데어' 운영 메타캠프 송영일 대표

"'미래가 어떻게 변할까'보다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송영일(53·사진) 메타캠프 대표는 메타버스(Metaverse·확장 가상세계)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가 찾은 답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방법론은 바뀌더라도 우리의 생태계에서 사람이 모이고 만나고 소통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네트워크가 나날이 빨라지고 디바이스 또한 발전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 가치라는 의미다.

그가 2021년 설립한 메타캠프는 메타버스 플랫폼 'there'(데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실 세상 'here'(히어)와 가상세상 'there'(데어)를 연결해 새로운 멀티버스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 정부의 다양한 행사를 '데어'에서 진행, 대규모 동시접속 처리와 안정적인 글로벌 서비스 운영으로 기술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시스템 안정성 확장을 위한 특허 기술 등도 연구 중이다.

특히 '데어'내에는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공유대학 '메타버시티'(Metaversity)가 구축돼 있다. 현재 25만여명이 학생들이 재학중인 전국 60개 이상의 전문대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데어'내 각 대학 코너인 '행성(스타시스템)'에서 실시간·동영상 강의 수강, 동아리 활동, 회의, 상담, 졸업식과 입학식 등 다양한 메타버스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WIT(Western Iowa Community College) 대학,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와 영어회화 시범 수업을 열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송 대표는 "평생교육은 최근 교육계의 화두다. 인구 감소와 함께 위기에 놓인 대학에게도 마찬가지로 큰 기회이자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가 1500여개 있는데, 그 중 40%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며 "메타캠프도 국내 소재 국제학교나 미국 내 학교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고, 앞으로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IT 산업에만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는 'IT통'이다.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회사 부사장, 글로벌 소셜서비스 회사 마케팅 이사 등을 역임했고, 2014년 VR(가상현실) 사업을 접한 후 이를 메타버스에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는 적지 않은 부침이 있었다.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배운 게 더 많을 정도다. 송 대표는 "스물다섯 살 정도부터 쉬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했다"면서 "웹사이트 제작 일을 하면서 핑클과 젝스키스 데뷔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하다가 문득 '음악을 디지털로 듣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투잼'이라는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글로벌 이용자가 2억명에 달할 정도로 게임은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주주들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친척에게 마저 배신당한 그는 이후에도 게임 퍼블리싱 회사에서 포트리스 게임 론칭을 준비하고, 대만 싸이월드 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면서 IT 산업의 변화를 체험했다.

다시 자신의 회사를 차린 그는 "2007년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을 보자마자 아이폰용 모바일 게임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투자자들은 생각이 달랐다"며 "모바일이 아닌 PC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만들 수 밖에 없었는데, 모바일로 산업 분위기가 기울면서 운영하던 회사가 망했다"고 전했다.

이후 2년 정도 먹을 쌀조차 부족할 정도로 근근이 버티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 VR 기술이었다. VR용 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그는 VR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 VR360을 위한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퀄리티 높은 액션 비디오 등을 촬영했으며, 작업물들은 삼성전자와의 VR체험 협업을 거쳐 2016년 세계 최대 라스베이거스 전자박람회(CES) 까지 나가게 됐다.

[오늘의 DT인] 세계 첫 메타버시티 구축 `30년 IT통`… "스타트업 투자자가 꿈이죠"
송영일 메타캠프 대표.



송 대표는 "VR 회사로는 처음으로 코카콜라의 한국 파트너사가 돼 '환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SK텔레콤과도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었다"며 "영상이나 기술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고 오히려 문과적 창의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다보니 열린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사업도 그 연장선상이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급격하게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투자 붐이 일어난 것도 이 때다. 당시 국내에서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시무식 등 행사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경쟁적으로 뿌리기도 했다.

송 대표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가 파편화되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특성으로 디지털 트윈, VR,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결, 현실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상상하는 대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연결되는 것이 메타버스이며, 현실에 목적과 의미와 가치가 있듯이 목적없는 메타버스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부터 한국에서 등장한 메타버스는 목적도 의미도 없이 자금만 들여서 만든 공간이다 보니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메타캠프는 2014년 VR 초창기부터 콘텐츠, 솔루션 등을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근 10년간 시장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타캠프는 메타버스 관련 매출을 만들어가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기도 하다.

개인적인 꿈을 묻는 질문에 송 대표는 망설임 없이 "여유가 생기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면서 "적지 않은 투자를 받고 손실도 내봤지만 젊은 사람들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리고 망해도 또 기회를 주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 한 점 구워 먹으면서 사업 고민을 나누고,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격식없는 투자자가 꿈"이라면서 웃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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