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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고달픈 삶 바꾸려 정치입문…"私益 챙기는 `가짜정치` 경멸"[오늘의 DT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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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정치 10년' 김정화 前민생당 대표
사생결단식 극단적 양당제로 국민 피로감… 정치가 삶의 희망 보여줘야
대변인시절 고품격 촌철살인 명성… 말·행동 다른 '이중적' 정치인 최악
엄마처럼 고달픈 삶 바꾸려 정치입문…"私益 챙기는 `가짜정치` 경멸"[오늘의 DT인]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불확실한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지금의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국민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고 효능을 주기에 부족한 정치지만, 정치가 제공하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소망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한 김정화(44·사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은 12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생결단식 극단적 양당제로 국민은 피로감이 높다"면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치유하며 통합하고, 국민의 개별적 삶을 보듬고 정치적 안정에 집중해야 할 정치가, 갈등을 부추기며 과거로 회귀하려고 하니 정치적 효능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정치에 입문한지 올해로 10년차다. 제3지대를 추구해온 그는 정치 경력에 비해 비교적 많은 경험을 했다. 거대 양당 정치 구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그는 "거대 양당은 진영을 떠나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정의'를 세우고, '미래'를 논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대화와 타협'을 정치의 본령으로 삼아 정치가 국민의 삶에 희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치 입문 계기도 드라마틱했다. 김 전 위원은 "정치의 출발 계기는 어머니였다. 4녀 1남을 키우며 마치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어머니의 고달픈 삶을 보며 내 가족, 평범하고 선량한 이웃을 위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나이가 14살이었다"면서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엄마처럼 성실하고 묵묵하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국민의 삶에, 조금 더 나은 삶을 정치가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정계에 입문했다. 제3의 중도·실용정치를 추구한 그는 국민의당 비대위원, 그 후신인 바른미래당 대변인 그리고 민생당 대표를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정치 이력을 쌓았다. 현재는 무소속이다.

바른미래당 대변인 시절엔 청와대, 다른 당 대변인들과는 차별화된 고품격 논평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민생당 대표 시절엔 당시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 연합 정당 참여를 위한 내외 압박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다"며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대선 과정에선 민주당을 겨냥한 '촌철살인' 논평을 내는 등 정권교체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선 김기현 후보의 이기는 캠프 비전전략총괄본부장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짧지 않은 기간 정치를 하면서 쓰라린 기억도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기억에 남는 것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며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싫어하면서 정치에 복무하는 사람,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는 사람,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 국민의 삶은 안중에 없는 사람 등 다양한 정치인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중 최악의 정치인은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정직한 척하며 이중적인 태도와 행보를 보이는 정치인"이라며 "도덕성을 강조하지만 스스로 도덕적 타락병에 걸린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말(글)과 행보를 추적해 보면 된다"고 했다.


엄마처럼 고달픈 삶 바꾸려 정치입문…"私益 챙기는 `가짜정치` 경멸"[오늘의 DT인]
김정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전 민생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그러면서 "말과 행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수고스럽더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의 말과 행보를 자세히 보시라"면서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인이 없다. 그들은 모두 조급증을 앓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10년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단 한 차례도 바꾼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김 전 위원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정치활동의 대부분은 제3당이었던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민생당에서 보냈다"면서 "극단의 정치가 국민에게 주는 폐해를 목격하고, 이념에 매몰되지 않는 민생·실용·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저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특정 인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오직 관심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올바르고 정당한 질서를 만드는 '정의'를 세우는 것이다. 그에 부합하는 당과 정치인이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내게 정치는 공적헌신과 열정으로 보낸 내 젊음이다. 그러나 살아온 세월을 맹신하면 축적한 내공이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매 순간 공적심성과 열정으로 책임성의 돛대에 스스로를 포박해 '정치의 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정치인의 덕목으로 '정직한 성품', '부끄러움을 아는 양심', '겸손한 권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그러기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고 정치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어 "사실 정치는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사적 이익에 복무하는 '가짜 정치'는 어려움이 없다. 어차피 그들에게 정치는 부업이거나 장신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난 '가짜 정치'를 경멸한다.

정치가 주는 무게감과 국민의 생활에 미칠 파급력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과 끝, 국민을 귀하게 여겨 국민의 삶을 무겁게 귀기울이겠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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