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은 전날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직접 참석했다.
류 의원은 행사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축제에 참석한 인증샷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전날 서울 을지로2가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다.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행사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기독교 단체 행사에 서울광장을 내주면서 을지로를 무대로 삼았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의 부스 58개가 차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와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부스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1시 전부터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부채나 깃발,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들고 들뜬 얼굴로 모여들었다.
A씨는 "매년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해왔는데 불허 결정 소식을 들으니 황당했다. 혐오 세력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아무래도 서울광장은 더 응집되는 느낌이 났는데 을지로는 길에 늘어서서 산만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날은 더워도 신난다. 평소에는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의기소침했는데 이렇게 많은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니 활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2023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를 열어 특별기도회와 국민대회, 퍼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퀴어축제 현장 인근에서도 기독교단체가 스피커로 찬송가를 틀며 동성애 반대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다. 집회 및 행진 시 동선을 분리해 퀴어퍼레이드와 반대 집회 참가자 간 충돌에 대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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