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혁신을 말한다] AI 생태계 조성, KTL이 이끌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602102269063001[1].jpg "[혁신을 말한다] AI 생태계 조성, KTL이 이끌 것")
일례로, 최근 미국에서는 AI 안면인식 기술의 오류로 인해 무고한 남성이 절도범으로 오해받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CCTV 영상으로 확인한 범인과 체격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 이 남성은 억울한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제조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이 디지털화와 지능화로 발전함에 따라 AI의 오작동은 제품 품질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첨단융합제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신뢰성 확보와 미래 AI 기술의 표준 정립은 사회적 화두를 넘어 시급히 선행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최근 미래기술의 선도국가들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AI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6월 유럽연합(EU) 의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AI 기술을 위험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하여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적합성 평가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우리 정부도 올해 1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를 개최하고, AI 내재화 전략을 마련하는 등 AI 기술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필자가 속한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도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AI와 산업 데이터의 보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과 산업 AI 제품 인증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국제표준(ISO/IEC JTC 1/SC 42)에는 AI 제품의 정확성, 투명성, 제어가능성, 강건성, 편향성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정의돼 있다. 이러한 국제 표준정의에 발 맞춰 국내 AI융합 제품의 신뢰성 확보, 인증체계 및 표준화 실증을 위해 산업 디지털 전환 적합성 인증지원센터(가칭)를 충남 아산시에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우선 AI 기술 개발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총 21여 종의 첨단장비를 바탕으로 AI 제품의 기술지원 체계를 담당하며 향후 국내 산업제품의 지능화를 촉진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산업 AI 기반 내재화를 위해 관련 기업의 기술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AI 표준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 단계부터 신뢰성 확보 여부 등을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AI 관련 전문 컨설팅과 함께 AI 시스템의 정확성과 보안성 확보를 위한 조직 훈련 및 교육 방법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AI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 기술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산업 AI의 핵심인 데이터와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과 관련된 주도적인 국제표준 개발과 아울러 우리 산업계의 의견이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관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산업 AI의 적합성 평가 제도가 산업 활동의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오는 28일 AI 분야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산업 AI 국제인증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서는 미래 100년의 지속가능한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AI 기술의 신뢰성 및 안전성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산업 AI 기술 내재화와 아울러 미래 융합제품의 해외 진출 준비의 토론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향후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미래 AI 분야에서 기술 강국 코리아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우리 KTL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산업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구현하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굳게 약속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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