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정여름 작가의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 전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분관 세마(SeMA) 벙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정여름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간 한국과 베트남 현지를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폐허로 남은 전쟁의 충격과 잔해가 오늘날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것처럼 기존과 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출품작들은 전시 공간이 가진 장소적 배경, 편집을 통해 다층적 의미를 갖는 영상 매체의 특성과 호응한다.
첫 번째 작업인 '천부적 증인께'는 이스라엘 가자 공습이 개인들에 의해 실시간 중계되던 영상과 푸티지들을 모은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지하은행'은 죽음이나 전쟁 같은 끔찍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동시에, 기억을 잊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조용한 선박들'에는 현대 사회에서 무엇으로든 조형될 수 있는 유연한 재료이면서 그 자체로는 딱딱하다는 상반된 성질을 가진 강(steel)이 등장한다.
사전예약 없이 현장을 방문해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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