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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보호대 논란에 관심밖으로 사라진 KBS 수신료 논란![[김반장의 정치네컷] 무릎보호대 논란에 관심밖 사라진 KBS 수신료 논란](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102109958044003[1].jpg "[김반장의 정치네컷] 무릎보호대 논란에 관심밖 사라진 KBS 수신료 논란")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발언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공론장을 뜨겁게 달구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논란이 잠잠하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가능하게 하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항의 성명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신한 것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작 KBS 수신료 논란이 관심 밖으로 멀어진 탓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당시 같은 당 조승래 의원과 함께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명의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효재 상임위원과 방통위는 새로운 정책 결정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며 "위법·부당한 월권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위원장 직무대행 탄핵 사태를 스스로 초래하지 않길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장경태 최고위원이 성명을 발표하던 도중 갑자기 기침을 하며 몸을 앞으로 수그리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조 의원의 부축을 받아 정신을 차린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동안 자리에 주저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차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턱 등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측은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자 피로했던 것 같다"며 "빈혈로 인한 일시적인 실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의 실신은 엉뚱한 논란을 일으켰다. 한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이 장 최고위원이 주저앉아 있는 언론사의 사진을 보고 무릎보호대를 찬 듯 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정장바지는 늘어나지 않는 재질이라 바지 안에 보호대 같은 것을 넣을 수 없고, 무릎보호대를 했다면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수 없다"면서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자 장예찬 최고위원은 (15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직접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참석해 장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박했습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장경태 최고위원이 무릎보호대를 차고 계획된 기절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제가 무릎보호대를 차고 왔다. 양반다리가 되는지 앞으로 나가 직접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장예찬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뒤 "보신 것처럼 양복을 입고 무릎보호대 차도 양반다리 잘만 된다"며 "가짜뉴스 공장장 장경태 최고위원은 억울해 하지 말고 무릎보호대 의혹에 정치생명을 걸라"고 압박했다.
무릎보호대 진위여부로 논란이 변질되자 장경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무릅쓰고 (실신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낸다"며 "발작을 포함해 편집 없는 풀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하고 끊임없이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정치권이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아닌 무릎보호대를 두고 다투는 사이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논란은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KBS는 21일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따로 징수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입법예고 기간을 부당하게 단축하는 등 절차가 위법하다며 헌법재판소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국민적 여론과 타당성 등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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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첫 국회 연설 대결…이재명 "불체포 특권 포기" vs 김기현 "의원정수 30명 줄이자"![[김반장의 정치네컷] 무릎보호대 논란에 관심밖 사라진 KBS 수신료 논란](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102109958044003[2].jpg "[김반장의 정치네컷] 무릎보호대 논란에 관심밖 사라진 KBS 수신료 논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표들이 처음으로 국회 교섭단체 연설로 맞붙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기선제압에 나섰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의원정수를 30명 줄이겠다'고 대응수를 내놨다.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김 대표는 전임인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탓에 여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가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예정에 없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했다. 자신을 향한 '방탄논란'에 불체포특권 포기 카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면서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바로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를 겨냥해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전현직 공직자들을 투망식으로 전수조사하고 강도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 하고 있다"며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분열을 노리는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정부 출범 1년 만에 윤석열 정권은 민생·경제·정치·외교·안전을 포기했고 국가 그 자체인 국민을 포기했다. 한마디로 5포 정권, 국민포기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의 연설을 들은 김 대표는 "친명계 혁신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면서 비명계의 반발을 사전 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에 이어 지난 20일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선 김 대표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과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 공동 서약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현행 국회의원 정수 300명에서 30명을 줄이자는 의미다.
김 대표는 또 소득주도성장과 집값 폭등 등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지적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무엇을 했나"라면서 "소주성 실험으로 자영업 줄폐업시키고, 집값을 폭등시켰다. 전월세 대란 만들고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이 어느 당 정권인가"고 쏘아붙였다. 이어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 흥청망청 나라살림 망쳤던 민생 포기, 경제 포기"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김 대표의 연설에 "오로지 남 탓에, 전 정부 탓이었다"며 "야당을 비난하는 데 왜 저렇게 주력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김 대표가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고 일침했다. 김미경·김세희·임재섭·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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