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오늘의 DT인] 현대차맨에서 초소형 전기차 개척자로… "韓기술력 세계에 알려야죠"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현대차그룹 출신 곽용선 쎄보모빌리티 전무
대기업 나와 과감하게 새 도전
인도·베트남 등 해외진출 지휘
초소형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
국내 車전용도로 제한은 과제
"자영업자 등 수요 분명히 존재
많은 사람이 탈 수 있게 할 것"
[오늘의 DT인] 현대차맨에서 초소형 전기차 개척자로… "韓기술력 세계에 알려야죠"
곽용선 쎄보모빌리티 전무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쎄보 서울경기지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쎄보모빌리티 제공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로고를 단 초소형 전기차로 '쎄보' 브랜드와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곽용선(55) 쎄보모빌리티 전무는 지난 16일 경기 분당구 쎄보모빌리티 전시장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초소형 전기차 '쎄보C(사진)'를 조립하고 있지만 이르면 연말부터 전남 영광 공장에서 조립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전무는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기아·현대로템 등에서 경영전략·기획 등을 맡았다. 2016~2017년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태스크포스(TF)에 기아 대표로 참여했으며, 2017~2018년에는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비상근이사를 겸하는 등 전동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쎄보모빌리티에서는 기획·마케팅 지원과 함께 해외 사업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전기차는 대부분 중형급 이상"이라며 "초소형 전기차의 주요 고객은 신용한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초소형 전기차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오늘의 DT인] 현대차맨에서 초소형 전기차 개척자로… "韓기술력 세계에 알려야죠"
곽용선 쎄보모빌리티 전무가 초소형 전기차 쎄보C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 제공

이어 "그러나 자영업자 등 초소형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며, 초소형 전기차 사업에 대한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의 열정을 보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독자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다. 현재 쎄보C를 국내서 설계한 후 중국서 조립해 다시 한국에 들어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인건비가 높아진 데다, 품질 기술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연말부터는 영광 공장에서 이를 조립하기로 했다. 영광군은 e모빌리티 산업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단지에 입주한 업체들간 e모빌리티 협동조합을 구성해 비용 부담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곽 전무는 "쎄보C는 삼성SDI 배터리를 포함해 모터·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으로 사용해 국산화율은 70~80% 수준이 될 것"이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 로고는 해외 마케팅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쎄보모빌리티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주력인 쎄보C의 경우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받으면 대당 1200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1회 충전시 75.4㎞의 주행거리에 컵홀더, 전동 도어락, USB 단자, 경사로 밀림 방지, 배터리 내부 소화장치 등 기본 이상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다만 국내 판매량은 작년 2000여대 수준으로, 시장 규모는 아직 미비하다. 승용 모델 기준 초소형 전기차의 중량 제한(600㎏ 이하), 자동차 전용도로 운행 제한 등의 규제가 수요 제한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쟁 모델이던 르노 트위지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국내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쎄보모빌리티는 아세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에 더해 아프리카 지역까지 넘보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오토바이나 현지 대표 운송 수단인 툭툭(Tuk Tuk)의 친환경 대체 수단으로 초소형 전기차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수출 전용 모델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곽 전무는 "베트남의 경우 현지 기업과 미팅을 갖는 등 CK(반조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쎄보C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며 "그 외 지역은 제품 판매 단가를 낮추기 위해 편의사양을 축소하고, 현지 수요에 맞는 4인승 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현재 수출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육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첫 손에 꼽았다.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다보니 서울 시내의 경우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탈 수 없다. 강남·송파에서 여의도·마포 일대로의 이동 수요가 사실상 제한되는 만큼 개인사업자가 출퇴근 용도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전무는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과 관련해서는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정부 측에 건의하고 있다"며 "서울 시내 도로 환경을 감안하면 현재의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자영업자 입장에서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가 해소되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법인을 축소하고 판매·정비 서비스의 경우 제휴를 맺는 등 조직 슬림화의 전략을 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의사결정 구조나 아이디어가 사업에 반영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에 내실을 다지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