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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롯데, 하반기 위기탈출에 명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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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릴레이 전략회의
삼성 반도체 적자 대책 논의할듯
SK 15일 최태원 등 확대경영회의
현대차 7월중 IRA 대응방안 모색
LG 구광모 주재 계열사별 점검
롯데 '미래성장TF' 역할 구체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5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미래 투자 계획에 대해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5년간 450조원에 이르는 미래 성장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 대중국 수출 급감 등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아직까지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둔 SK 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은 하반기 위기탈출에 그룹 경영의 명운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세대교체 등 논의=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과 그 외 모바일 등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이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 1분기 4조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조 단위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논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직접적인 실적 개선은 연말 이후에나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전략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감산 현황과 정상화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사양 반도체 수요와 이에 맞춘 라인 전환 시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는 27~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 독일 뮌헨, 일본 도쿄,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파운드리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도 발표한다.

DX부문 역시 세트 사업의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전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7개 가전 법인에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현장 지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시리즈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는 해당 시리즈의 공개(언팩) 행사를 국내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BBC' 대책 논의·LG는 중장기 실행력 모색= SK그룹은 오는 15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포함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의 한 축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배터리 사업에서도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한 배터리 계열사 SK온도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미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사업을 점검 중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략보고회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롯데는 7월 중 개최할 듯= 현대차그룹은 매년 7월 한국에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 권역별 전략과 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개최 여부와 시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침을 비롯해 전동화 모델 현지 생산 계획과 인센티브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도 다음달 하반기 경영 전략 모색을 위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의 실행 상황에 대해 점검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이 참석해 미래 먹거리 준비와 관련한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 대응의 방향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만큼 이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HR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구성한 롯데그룹 '미래성장TF(태스크포스)' 조직의 역할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성장TF는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전략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와 관련한 오너 3세 승계 준비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인·장우진·김수연기자

hye@dt.co.kr

삼성·SK·현대차·LG·롯데, 하반기 위기탈출에 명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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