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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태에 뾰족수 없는 與… 대대적 여론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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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휴일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아빠찬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및 감사원 감사 요구를 관철시킬 '뾰족수'가 없자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4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관위의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 대응을 성토했다.

5일 긴급 의원총회도 연다. 김기현 대표는 노 선관위원장이 공개사과하면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대충 적당히 버텨보겠다는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선관위가 수용한다는 국민권익위 전수조사에 대해 "강제조사 권한도 없고 선관위 제출 자료만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수사당국 수사의 경우 "(전수조사가 아니라) 피의사실에 한정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전현희 위원장이 여권과 대립 중이다.

여당은 선관위 의혹 공세를 펴며 감사원 감사 명분을 쌓았다. 김 대표는 "아빠찬스, 형님찬스 채용에 이어 자녀들을 본인 근무지에 꽂은 근무지 세습까지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5년간 강력범죄 로 처벌된 선관위 직원이 내부 '경징계'에 그친 정황과 채용 지원자 이력서·개인정보 유출 공고 논란을 거론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선관위가) 전현희 권익위와 민주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사와 국회 국정조사는 받겠다고 마치 쇼핑하듯 기관을 고른다"고 비난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도둑이 경찰서 고를 수 있나"라고 각각 빗대어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감사원법 제51조에 따른 감사방해 혐의 고발을 시사했다.

'여당의 헌법기관 흔들기'라고 비판한 야당을 향해 김 대표는 "선관위 고위직들이 이토록 겁도없이 과감하게 고용세습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가 더불어민주당과 '공생적 동업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야당찬스로 선관위 위기를 모면해줄 기회를 줄 요량인가"라고 가세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가 주요 선거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했다"고 전선을 넓혔다. 2020년 총선 현수막 '내로남불 표현 금지' 등 논란을 가리킨 것이다. 최고위 직후 언론 간담회에서도 그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고 했고, 노 선관위원장의 사퇴 거부에 대해선 위원장 직무 수행 불가 상태라며 거듭 압박했다.
김 대표의 '민주당 선관위 동업' 발언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으로 맞는지 모르겠다. 타당하지 않다"며 "당대표로서의 언어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 거부 사안에 대한 중앙당 입장은 직접 밝히는 대신 "원내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감사원은 선관위가 직무감찰 대상이란 입장을 냈는데, 민주당은 별건으로 감사원 공세에 집중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감사원 감사위는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해 최재해 감사원장을 제외한 감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불문' 결정을 내렸다"며 "감사원을 정적 제거와 전 정부 탄압의 도구로 사용하는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감사위 결과에 감사위원이 아닌 유병호 사무총장이 결과에 항의했다는 보도를 들어 "유 사무총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감사원은) 권익위원장에게 '기관주의' 형태로 조치할 예정"이라며 "전 위원장은 '무혐의 호소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선관위 사태에 뾰족수 없는 與… 대대적 여론전 돌입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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